영남권 312조 투자… 실행력·속도가 성패 가른다

입력 : 2026-07-05 18: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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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첨단산업 발전’ 보고회
영남을 피지컬 AI·우주 허브로
삼성·SK·현대차·한화 등 참여
부산엔 삼성전기 15조 원 투자
실효성 있는 후속대책이 ‘관건’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협약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재수 부산시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 대통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협약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재수 부산시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 대통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영남권에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을 중심으로 약 312조 원 대기업 투자를 이끌어내 지능형 제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기 15조 원 투자와 소형모듈원전(SMR)의 국가전략기술 지정 검토 계획 등도 포함됐지만, 다른 권역에 비해 투자 규모가 적고 신규 사업이 부족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3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삼성·SK·현대자동차·한화·LG·두산 등 주요 기업들이 동남권과 대경권을 포함한 영남권에 312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남권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 SDI는 울산에서 휴머노이드·전기차용 최첨단 전고체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양산에 1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부산 사업장을 중심으로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마더라인 구축에 15조 원을 투자한다. 삼성중공업은 경남 거제에서 최첨단 고부가가치선과 해양 인프라 건조 기지 조성에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울산에 구축 중인 1GW(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에 더해 추가로 영남권에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총 140조 원 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울산을 미래차 중심 세계적 핵심 제조 거점으로 조성한다. 올 하반기 본격 생산을 시작하는 전기차 신공장에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화는 우주발사체 개발 시험시설을 포함한 우주항공 분야에 5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남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사업장과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SMR, 대형원전, 가스·수소터빈 등에 약 5조 1000억 원을 투자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에 연간 SMR 20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SMR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SMR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부산에 전력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울산 등의 AI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하기 위해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개발도 집중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발표로 영남권 투자 계획이 구체화됐지만, 앞서 정부가 발표한 서남권(약 896조 원)의 반도체 클러스터, 충청권(약 392조 원)의 반도체 패키징과 비교하면 투자 규모와 신규 사업 모두 부족하다. 특히 동남권은 신산업 투자보다 기존 주력 육성 산업의 지원을 재탕하거나 일부 확대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정부의 실효성 있는 후속 대책 마련이 각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투자가 ‘해양수도 부산’의 인프라와 연계되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기업의 투자 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산학연관이 함께 속도감 있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김상욱 울산시장도 “기업의 추가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인허가를 비롯한 행정지원의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