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경제] SK하닉의 나스닥 상장 통로

입력 : 2026-07-08 17: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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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예탁증서 ADR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은 해외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한 증서다.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직접 매매할 때 겪는 환전이나 복잡한 법적 절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ADR은 해외 기업이 자국에 상장된 원주를 미국 예탁은행에 맡기면, 예탁은행이 이를 담보로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예탁증서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ADR을 매매해 해외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것과 동일한 경제적 효과를 얻으며, 배당금도 달러로 받는다.

이 제도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장점이 있다. 기업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으며 기업 인지도와 주식 유동성도 높일 수 있다. 투자자는 익숙한 미국 증시에서 해외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도 ADR을 통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을 위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 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국내 보통주 1주를 ADR 10주로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모 가격은 지난 3일 종가인 242만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에 따른 ADR 1주당 참고 가격은 24만 2500원이며, 모집 총액은 43조 원에 달한다. 공모가와 최종 조달 금액은 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확정된다.

SK하이닉스 ADR 공모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졌지만 장기 투자 성향의 대형 기관과 기술주 전문 펀드가 대거 참여하면서 공모 물량을 크게 웃도는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