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 최고조, 호르무즈 넘어 홍해까지 봉쇄 위기

입력 : 2026-07-21 15: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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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후티 반군 홍해 봉쇄 선언
세계 원유 공급량 7% 감소 가능성

2024년 9월 홍해에서 그리스 선적 유조선 수니온호가 예멘의 무장세력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년 9월 홍해에서 그리스 선적 유조선 수니온호가 예멘의 무장세력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 위기가 번지면서 중동 전쟁의 전선이 다시 확장될 조짐이다. 중동의 양대 원유 수송로가 동시에 위협받을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은 물론 미·이란 간 군사 충돌도 한층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봉쇄 대상으로 지목한 곳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세계 원유 운송량의 3% 이상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사우디는 호르무즈해협 통행 차질에 대응해 육상 송유관으로 서부 얀부항까지 원유를 보낸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수출을 늘려왔다. 이 때문에 후티가 실제 해협을 봉쇄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량이 최대 7%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후티의 선언은 이란과의 교감 아래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압박하며 중동의 양대 원유 수송로를 동시에 위협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홍해 봉쇄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충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이날 갤런당 4달러를 다시 넘어 전쟁 초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후티가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 걸프 동맹국의 군사 대응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과 이라크 주둔 미군 4명이 사망·실종된 이후 미국이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중동 전선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의지를 밝혔다. 이란의 해상 압박과 미국의 군사 대응이 맞물리며 중동 정세는 한층 긴박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