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응해 즉시항고에 나서는 20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입구가 카트로 막혀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휴업 상태인 홈플러스에 대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 대부분이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영업을 중단한 지난주부터 홈플러스에 대금 지급을 보류 중인 상황이다. 일부 카드사는 결제 취소분에만 부분적으로 지급 보류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시행 시기는 카드사별로 차이가 난다. 영업중단 전에 발생한 홈플러스 매출대금 중 일부 등을 환불 사태를 고려해 보류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제품 등을 주문했는데 영업중단으로 배송을 못 받은 경우, 사용기한이 남은 문화센터 이용권을 환불하려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현행 시스템상 고객이 결제하면 먼저 카드사가 가맹점에 대금을 주고 이후 고객이 정해진 결제일에 카드사에 납부한다. 결제취소 시엔 카드사가 일단 고객에게 환불대금을 처리해주고 가맹점으로부터 이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홈플러스 상황을 고려할 때 추후 대금을 못 받을 가능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카드사는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진 이후 가맹점 표준약관에 따라 홈플러스에 대금 지급을 보류했다가 재개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이후 고가 가전제품 카드매출 취소가 일시적으로 급증해 상황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지급을 보류했다가 재개했다. 현대카드는 관련 공문을 보내긴 했지만 대금 지급은 이번 보류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부터, 신한카드는 지난 14일부터 홈플러스 제휴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삼성카드만 아직 제휴카드 발급을 정상적으로 유지 중이다. 다만 카드 발급을 중단한 카드사들도 향후 상황을 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업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경우 카드사들은 대금 지급 보류를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한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를 연장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법원장 정준영)는 21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회생법원 측은 "당초 폐지 결정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한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 결여를 이유로 하는데, 운영자금이 조달됐으므로 즉시항고에 정당한 이유가 인정됐다"며 "기존의 회생절차가 다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아울러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원칙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로부터 1년 후까지며,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땐 최대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이 지난해 3월 4일임을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연장인 셈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가 연장되고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이 들어오는 대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