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고령자 10년새 63%↑… 세 집 중 한 집이 고령가구

입력 : 2026-07-21 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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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데이터청 ‘노년의 두 얼굴’
황혼 이혼도 151%로 크게 늘어
75세 미만 둘 중 한 명 ‘취업 중’
75세 이상 절반 ‘노후 준비’ 미비

동남권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 네 명 중 한 명꼴 가까운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5세 미만은 둘 중 한 명, 75세 이상은 넷 중 한 명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지만, 75세 이상의 절반은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은 21일 발표한 ‘데이터로 본 동남권 노년의 두 얼굴’ 자료에서 동남권(부산·울산·경남) 고령자를 전기고령자( 65~74세)와 후기고령자(75세 이상)으로 구분해 인구·가족, 경제상태, 건강, 사회참여 등 4개 영역의 특성을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권 고령자는 177만 명으로 2015년 69만 명보다 63.3% 증가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13.4%에서 23.4%로 뛰었다. 부산이 25.3%로 비중이 가장 높고, 경남은 23.2%, 울산은 18.6%였다.

가구 단위로 보면 2024년 기준 동남권 고령가구는 10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0.3%를 차지했다. 1인 고령가구 비중은 전기고령자(6.5%), 후기고령자(5.6%) 모두 전국보다 높았다.

황혼 이혼과 재혼은 모두 크게 늘었다. 지난해 동남권 고령자의 이혼과 재혼은 각각 3003건, 867건으로 10년 전보다 151.1%, 84.1% 증가했다. 전기고령자는 1040건에서 2533건으로 배 이상(146.3%), 후기고령자는 151건에서 470건으로 세 배 이상(211.3%) 급증했다. 재혼도 전기(690건, 69.1% 증가)보다 후기(177건, 181.0% 증가)에서 증가폭이 더 컸다.

지난해 취업률은 전기고령자 46.6%, 후기고령자 25.3%로, 2015년 대비 각각 10.9%포인트(P), 8.6%P 증가해 갈수록 더 많은 고령자가 취업 전선에 나서고 있었다. 가구 소득수준이 ‘여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기고령자(14.5%)가 후기고령자(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기고령자는 전국(12.4%)보다 높고, 후기고령자는 전국(8.9%)보다 낮지만, 2015년보다는 모두 증가했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준비되어 있다)’는 응답 비율도 전기고령자(75%)가 후기고령자(50.6%)보다 높았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예금·적금·저축성보험 순이었다. 주된 생활비 마련 방법으로 전기고령자의 85.5%, 후기고령자의 57.3%가 ‘본인과 배우자 부담’을 꼽았다. ‘자녀 또는 친척 지원’은 전기고령자는 5.8%, 후기고령자는 21.7%였다.

2023년 기준 기대여명은 65세의 경우 부산·경남(20.8년), 울산(20.9년)으로, 전국(21.5년)보다 각각 0.7년, 0.6년이 낮았다. 75세도 부산·경남(12.7년), 울산(12.6년)이 전국(13.2년)보다 낮게 나타났다.

동남권 고령자의 사회적 관계망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경우, 급전을 빌려야 할 경우,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비율이 전국보다 모두 높았다.

동남지방데이터청 측은 “동남권은 급속한 고령화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 연령을 세부화한 특성 파악이 필요해졌다”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평가지표에 따라 전기고령자와 후기고령자로 구분해 전국과 동남권, 부산·울산·경남의 지역별 특징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은 2021년, 경남은 2023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섰고, 울산은 2027년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