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녹조 30% 저감” 기대했지만… 보 ‘찔끔’ 개방 오히려 11배 증가

입력 : 2026-08-09 15: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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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서 일시적 이동으로 녹조 더 증가
기후부 제한 개방 사실상 실패로 평가
취·양수 시설 신속 개선 목소리에 무게

지난 7일 낙동강 하류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본포 구간이 녹조로 온통 초록빛이다.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지난 7일 낙동강 하류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본포 구간이 녹조로 온통 초록빛이다.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정부가 녹조를 저감하고자 낙동강 보 수문을 일시적으로 개방(부산일보 8월 5일 자 10면 보도)했지만 개방 시간이 너무 짧은 바람에 상류 녹조가 하류로 쏠리는 작용에 그쳐 하류의 경우 녹조가 최대 11배까지 늘어나는 등 상황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기준으로 △해평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화명(친수) △삼락(친수) 등 낙동강 조류 경보 지점에 모두 ‘관심’ 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3일 경보 지점에서 조사된 유해 남조류는 △강정·고령 9만 8859세포/ml △칠서 7113세포 △물금·매리 5만 6949세포 △화명 18만 4781세포 △삼락 10만 5220세포를 기록했다. 특히 칠서부터 삼락까지 낙동강 하류 4개 지점은 이전 조사 시점인 지난달 27일보다 적게는 1.4배에서 많게는 11배까지 늘었다.

이번 조사 시점은 기후부가 4개 보 수문을 개방한 시기와 겹친다. 기후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하류 4개 보 수문을 차례로 개방했다가 다시 닫았다. 이때 가뭄 탓에 유입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목표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축소 개방한 다음 물을 다시 채웠다.

앞서 기후부는 보 개방 기간 30% 내외 녹조 감소 효과를 전망했다. 실제로는 제한적 개방으로 상류 녹조가 일시에 하류로 이동하면서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조류 관찰 지점의 유해 남조류는 지난 3일 조사에서 이전 조사 시점보다 각각 9.2배, 2.4배로 늘어난 1만 5862세포, 2만 7763세포를 기록했다.

합천창녕보는 지난 1일 수문을 열고 4일 다시 물을 모두 채웠다. 합천창녕보 조류 관찰 지점은 보 상류 500m 지점이다. 관측 조사한 3일은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수문 개방 때문에 합천창녕보 상류 유량이 늘어난 시점이다. 유해 남조류는 △질소·인 등 영양염류 △수온 △일조량 △유량과 물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유량이 늘어나고 수문을 개방한 결과로 유해 남조류가 줄었어야 하지만,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상류인 강정고령보마저 지난달 27일 9327세포에서 보 개방이 모두 끝난 지난 3일 29만 851세포로 유해 남조류가 31배 늘었다.

기후보의 녹조 감소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녹조가 심각해지면서 환경단체는 기후부의 낙동강 보 수문 제한 개방 정책을 “탁상행정”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가뭄은 수문 개방 계획 수립 때 이미 발생했고, 홍수와 가뭄을 관리하는 기후부가 가뭄을 도외시하고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수문 개방 실패 원인은 정부가 녹조 문제 해결을 탁상에서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유역민이 내년에도 같은 재앙을 겪지 않으려면 낙동강 하류 취·양수 시설을 우선 개선해 내년 5월부터 수문을 상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문 상시 개방으로 평소 낙동강의 유속을 빠르게 해 녹조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낙동강은 취·양수장 취수구 높이 문제로 매번 수문 개방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낙동강 경남 구간 24곳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개선 사업은 2028년 상반기 완료 예정이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