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공무원이 지난 6일 폐지 수집 어르신에게 폭염 시 활동 주의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경남 김해시가 농축산 분야 피해를 막고 온열질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9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이후 이달 2일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는 등 김해 지역에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2개월 간 김해 강우량은 104.5mm로 평년 같은 기간 평균인 479.9mm의 20% 수준에 그쳤다. 지역 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 역시 평년 64.2%의 절반 수준인 33%까지 떨어졌다.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들이닥치면서 농가 피해도 잇따른다. 지난 6일 기준 벼 생육 저하 피해 면적이 80헥타르(ha)에 달했고, 축산 농가 57곳에서는 돼지 826마리와 닭 713마리 등 가축 1539마리가 폐사해 1억 8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특히 지역 대표 특산물인 단감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체 재배 면적 887ha의 30%에 해당하는 260ha가 햇볕에 타들어 가는 일소 피해를 봤다.
이에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24시간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하고 기술지원단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은 논에 물 걸러 대기, 밭작물 부직포 토양 피복, 시설하우스 차광망 설치 등을 지도한다.
일소 피해를 입은 경남 김해시의 한 농가 단감들. 김해시 제공
축산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16억 원을 들여 가축 재해 보험료와 환풍·냉방기 지원 등 8개 예방 사업도 벌인다. 고령 농업인에게는 수냉식 조끼를 보급하고 안전 보험 가입을 독려한다.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밀착 관리도 강화했다. 시는 무더위쉼터 473곳을 가동하고, 방문간호사 등 전문인력 191명을 투입해 폭염 취약계층 3000여 명의 안부를 매일 살핀다. 폐지 수집 어르신에게는 이달 활동 중단을 권고하고, 별도 조직을 구성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현재까지 김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5명으로 집계됐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단체장의 민생 현장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7일 여름휴가에 들어간 정영두 김해시장은 이 기간 직접 승용차를 운전해 한림·진례면 등 가뭄 피해 지역을 찾았다. 소상공인 간담회를 열고 전통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정 시장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을 만났다”며 “기후 재난으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업무에 복귀해서도 폭염과 가뭄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