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이 석유제품 운반선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연료 공급 대상을 넓히며 친환경 벙커링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울산신항 북방파제 T/S부두에서 국내 항만 최초로 석유제품 운반선을 대상으로 한 상업용 LNG 급유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EPS사가 운영하는 석유제품 운반선 아틀란틱 토파즈호는 대산항에서 석유제품을 하역한 뒤 연료 보급을 위해 전날 울산항에 입항했다. 연료 공급은 선박 대 선박(STS·Ship to Ship) 방식으로 전날 오후 1시부터 약 10시간 동안 LNG 850t을 공급했다.
그동안 국내 LNG 선박연료 공급은 컨테이너선이나 자동차운반선(PCTC)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번 공급은 울산항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기반이 석유제품 운반선까지 선종이 확대된 셈이다.
울산항은 지난 2월 자동차운반선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5회의 LNG 벙커링을 성공했다. 단순히 LNG 공급 횟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공급 대상 선종까지 확대하면서 울산항의 LNG 벙커링 사업이 실제 상업 공급 단계에서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도 울산항을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는 기존 울산신항에서 추진되던 오일허브 사업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에 맞춰 에너지허브 사업으로 개편된다.
이에 따라 LNG·메탄올·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항만배후단지에는 수소 생산·저장시설 등을 집적한 친환경 에너지 특화구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울산항은 국내 최대 액체화물 처리항만이자 LNG 저장·공급 시설을 갖춘 항만이라는 점에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메탄올과 암모니아에 이어 LNG까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체계를 다변화하면서 향후 다양한 연료를 필요로 하는 선박을 유치할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변재영 사장은 “이번 사례는 울산항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역량과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울산항이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연료 중심 항만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도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LNG는 기존 선박의 친환경 연료 전환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은 대체연료로 꼽힌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