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발굴, 육성한 네팔 창업 기업과 현지 금융기관, 민간 투자자를 연결하는 ‘K-커넥트: 네팔 창업 생태계 활성화 행사’를 6일(현지시각) 카트만두에서 열었다. 비크람 우차이 씨와 같은 귀환 노동자의 재정착 지원을 통해 네팔 내 대한민국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높이고 양국 간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K-Connect : Promoting the Entrepreneurship Ecosystem in Nepal’ 행사에 코이카 사업수혜자, 유관기관, 네팔 정부 관계자, 민간 투자자 및 국제기구 등 약 160명이 참석했다.
네팔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창업 기업들도 금융 접근의 제약으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이카는 기존에 이어온 창업 교육과 기술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들이 현지 금융과 민간투자를 활용해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카트만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코이카가 네팔에서 추진 중인 3개 ODA 사업을 통해 발굴한 우수 창업 기업 6곳이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관광, 건강, 폐기물 재활용, 기후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6개 기업이 투자 유치 상황을 가정한 모의 IR 발표를 하고 금융권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연계 사업은 ①네팔 한국 귀환노동자 안정적 재정착을 위한 단계별 지원체계 강화사업(‘22-’28) ②네팔 포카라시 리사이클/업사이클 플랫폼 및 친환경 시범마을 구축을 통한 녹색일자리 창출지원사업(‘23-’29), ③GGGI 네팔 테라이 홍수평야 기후스마트농업을 통한 기후복원력 제고 및 경제적 실향민 재통합 사업(‘22-’26)이다.
행사에는 네팔 농업개발은행과 전문투자기관도 참여해 투자 전략 발표부터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1 대 1 컨설팅, 그리고 네트워킹까지 다채로운 활동을 함께했다.
행사에 참여한 유제품 생산·유통 기업인 가우라브 두그다 데어리 우디오그의 라빌랄 판트(Rabilal Panth) 대표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수산업 분야에서 근무하며 배운 정직과 성실, 근면, 인내의 가치가 귀국 후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며 “하루 20리터에 불과했던 우유 수집량이 현재 약 1200리터까지 늘어 지역 농가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이카의 멘토링과 네트워킹, 사업개발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지역에 머물던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시장 진출까지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에서 쌓은 경험을 지속가능한 사업과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한국 정부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네팔 귀환노동자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네팔 국민들 사이에서 대한민국과 한국 국민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높이고 양국 간 인적, 경제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귀환노동자 창업 지원은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이 귀국 후 안정적인 정착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우리 정부 고용허가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개발협력과 연계한 선순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공무헌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은 “한국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이 네팔의 창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사례는 양국의 인적 교류가 경제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이카 사업으로 육성된 기업들이 현지 금융기관과 투자자를 만나 스스로 성장하고, 나아가 한국과 네팔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준석 부산닷컴 기자 js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