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화상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하나병원 정철수 병원장은 “일광화상은 피부 온도를 낮추는 응급처치를 해야 하며, 이때 물집을 터트리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병원 제공
뜨거운 태양에 노출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일광화상(햇빛화상)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일광화상은 태양광에 의한 화상으로 주로 자외선에 의해 발생한다. 자외선은 A·B·C로 나뉘는데, 지표에 도달해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A와 자외선B이다.
하나병원 정철수 병원장은 “일광화상은 주로 자외선B에 의해 발생하지만, 자외선A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자외선B(파장 290~320nm)에 피부가 과다하게 노출되면 염증 반응이 발생한다. 정 병원장은 “심하면 피부에 물집(부종)이 생기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고, 간혹 드물지만 발열·오한·어지럼증·메스꺼움·빈맥 등의 전신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 햇빛에는 약 30분 정도만 노출돼도 일광화상을 입는다. 증상의 정도는 노출된 자외선의 강도가 높고, 노출 시간이 오래될수록 심하다. 구름 낀 날에도 자외선은 잘 흡수되지 않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정 병원장은 “피부가 흰 사람일수록 일광화상을 입기가 쉽다”고 전했다. 특히 1세 이하 유아는 피부가 얇고 멜라닌 세포가 성숙하지 않아 피부 보호가 잘되지 않으니 직접적 일광 노출은 피해야 한다.
일광화상 예방하려면 강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자외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매우 강하기 때문에 외출 시간대를 조절하고, 소매가 긴 의복이나 모자 등으로 최대한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통은 ‘SPF 30 이상, PA+ 이상’ 제품을 사용하면 충분하며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화학적 차단 효과 없이 물리적 차단 효과만 있는 어린이용 선크림 사용이 권장된다. 정 병원장은 “선크림은 충분히 많은 양을 자주(3시간 간격) 발라줘야 차단 효과가 높아진다”며 “땀을 많이 흘렸거나, 야외에서 수영을 한 다음에는 반드시 선크림을 덧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일광화상 치료는 보통 1주일 정도 걸리지만,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질 때는 2주 이상 걸릴 수 있다. 정 병원장은 “기존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기존 피부 병변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2차 감염이 오거나, 일광화상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탈수·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될 수도 있으니 세심한 관찰과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광화상은 응급처치도 중요하다. 정 병원장은 피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약 15분 이상 화상 부위를 찬물에 담그거나 흐르는 물로 충분히 적셔 줄 것”을 권했다. 차가운 수건을 덮어주거나, 알로에 젤이나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킬 수도 있다. 정 병원장은 “이때 물집은 터트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해지거나 열이 난다면 화상병원을 즉시 방문해야 한다.
일광화상 후 피부가 허물처럼 벗겨지는 것은 정상적인 피부 회복의 과정이다. 정 병원장은 허물을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그대로 두거나 보습제를 발라줄 것을 권했다. 일광화상 후 피부가 얼룩덜룩한 것은 색소 침착이 생긴 것이다. 색소 침착은 시간이 지나면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서서히 회복된다. 정 병원장은 “새로 치유되는 피부는 피부층이 얇아져 일광에 민감하므로 당분간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부를 잘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