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업가에겐 ‘새로운 무대’, 지역은 ‘미래 경쟁력 강화’

입력 : 2026-08-14 19: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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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4일 DDP서 ‘넥스트로컬 간담회’
서울 청년·중장년층, 지역에서 창업 도전
지역 자원 활용해 새로운 사업 발굴 확대
오세훈·지역 단체장들 “지원 확대할 것”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넥스트로컬 지역상생×세대상생 간담회’. 서울시 제공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넥스트로컬 지역상생×세대상생 간담회’.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청년·중장년층이 지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전문성을 살리고, 창업과 취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 창업가 등이 지역에 머물며 사업 자원과 방향을 찾고, 상품과 서비스 등을 새롭게 창출하는 ‘상생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4일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넥스트로컬 지역상생×세대상생 간담회’를 열어 사업 성과와 향후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청년·중장년 창업가와 오세훈 서울시장, 진병영 함양군수, 김길수 영월군수, 박정주 홍성군수, 김장호 구미시장, 김재욱 칠곡군수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2019년 시작된 ‘넥스트로컬’은 서울 창업가가 전국 곳곳에 머물며 지역 자원과 가능성 등을 찾고, 상품과 서비스 등 실제 사업과 일자리로 발전시킬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지역 조사부터 사업화, 판로 개척, 투자 유치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지역 상생 모델이다.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넥스트로컬 지역상생×세대상생 간담회’. 서울시 제공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넥스트로컬 지역상생×세대상생 간담회’. 서울시 제공

이날 간담회는 창업가와 지역 단체장 등이 직접 의견을 주고받는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산물과 식품을 넘어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관광, 워케이션 등 다양한 사업 분야도 소개됐다.

경남 함양에서 활동하는 창업팀 ‘페르너스’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산림 자원과 결합해 산불 조기 감지와 관광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구미의 ‘데일리포션’은 AI 기반 개인 맞춤형 과채주스 서비스를 개발해 사업장을 구미로 옮긴 후 지역 농산물과 연계한 사업을 확대하는 사례다. 경북 칠곡 ‘코라비’는 참외·딸기 등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강원도 영월의 ‘울퉁불퉁컴퍼니’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지역 청년과 함께하는 ‘로컬 마켓’으로 영역을 넓혔다. 충남 홍성의 ‘집단지성’은 지역 농축산물 기반 창업을 계기로 지역에 정착했고, 청년 체류와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장년 창업팀인 ‘플라잉하우스’는 홍보·IT 분야 경력을 활용해 지역 빈집과 숙박시설을 ‘워케이션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넥스트로컬 지역상생×세대상생 간담회’. 서울시 제공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넥스트로컬 지역상생×세대상생 간담회’.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역 곳곳에 머무는 서울 인재가 새로운 사업 무대를 찾고, 지역에선 외부 인재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 인재와 아이디어가 지역 자원과 가능성을 만나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청년은 물론 경험과 역량을 갖춘 중장년까지 지역에서 새로운 일을 찾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5개 지역 단체장도 창업가들 지역 진출과 정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는 사업장 이전, 농산물 가공·유통, 산림·관광 자원과 기술 창업 연계, 지역 네트워크 구축, 추가 사업비 지원 등을 통해 창업팀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넥스트로컬’은 8년 동안 서울 창업가 1252명이 전국 52개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 성과를 거뒀다. 누적 매출 441억 원, 투자 유치액 118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년 창업 중심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중장년층까지 대상을 넓혔다. 지난해 6개 지역 21개 팀을 대상으로 중장년 넥스트로컬을 시범 운영했고, 올해는 6개 지역 50개 팀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진심을 담아 전국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는 건 굉장히 자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라며 “여러 노력을 통해 전국이 고루 발전할 수 있는 계기들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서울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며 “더 오래오래 가면서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