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노조가 지난 14일 부산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회사에 성실한 교섭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리노공업 노조 제공
전면 파업 4주차에 접어든 부산 반도체 부품 기업 리노공업의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리노공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6일 리노공업 노사에 따르면 리노공업 노조는 지난 1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조합원 300여 명이 참석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 조합원은 현장 발언을 통해 “단순히 연봉을 올려 달라고 파업하는 것이 아니다”며 “일하다가 다친 노동자가 치료와 회복에 집중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회사, 위험한 일을 하는 노동자가 정당한 보호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리노공업은 사장님의 청춘과 인생을 바친 회사이기도 하지만, 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표이사가 대화에 나서주기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 13일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본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전국금속노조 리노공업지회 이헌남 수석부회장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부지회장은 김승하 지회장, 남주영 새미래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삭발도 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전면 파업은 4주차에 접어들었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에 더해 교섭 진행 방식에 대한 의견 차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일 교섭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리노공업은 지난 14일 공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2430억 원, 영업이익은 120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27.2%, 36.7% 올라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또한 106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705억 원)보다 50.9% 급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은 반도체 시장 호조에 따른 수요 확대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1571억 원) 중심으로 1664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68.5%를 차지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