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공장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리튬 전문 개발업체와 손잡고 북미 현지에서 생산한 탄산리튬을 10년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계약을 맺으며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리튬 전문 개발업체 ‘스맥오버 리튬’과 탄산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스맥오버 리튬은 미국 리튬 개발업체 스탠다드 리튬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맥오버 리튬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2029년부터 10년간 탄산리튬 8만 톤을 공급받는다. 연평균으로는 8000톤 규모로,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18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번 계약 규모가 15억 달러(2조 534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채굴한 탄산리튬을 10년에 걸쳐 사들이는 조건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재편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스맥오버 리튬은 미국 아칸소주에서 추진 중인 ‘남서부 아칸소 프로젝트’에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적용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고품질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북미 지역의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LFP(리튬인산철) 등 주요 배터리용 양극재의 현지 공급망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탄산리튬은 LFP와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로, 고성능 삼원계(하이니켈)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수산화리튬과 함께 전기차·에너지 전환 시장을 이끄는 핵심 광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DLE 기술 기반의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된 미국산 탄산리튬을 확보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공급망과 ESG 경쟁력을 함께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8개 생산 시설을 구축·운영 중이며, 이번 계약으로 원재료 조달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공급망 체계를 한층 다지게 됐다.
스탠다드 리튬 데이비드 박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에 미국산 탄산리튬을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함으로써, 양사가 함께 성장하는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이강열 구매센터장 전무는 “스맥오버 리튬과의 이번 파트너십은 북미 전략 시장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핵심 광물을 확보해 공급망 안정성을 고도화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미국 현지 생산과 원재료 조달을 통해 한층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과 10만 톤 규모의 수산화·탄산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호주와 캐나다, 칠레 등 비중국권 리튬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원재료 조달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에는 2024년 투자했던 호주 라이온타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800억 원의 투자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라이온타운과 맺은 15년간 175만 톤 규모의 리튬 정광 공급 계약은 그대로 유지하며 원재료 수급에는 영향이 없도록 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