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8월 28일 세종정부청사 중앙동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7년도 예산안 상세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처 제공
정부가 내년 전기차 43만대에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보다 물량을 40% 이상 늘렸다.
또 전력망 확충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한국전력에 사실상 처음으로 현금 출자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 예산과 기금 총지출액을 올해보다 18.3%(3조 9373억원) 증가한 25조 7319억원으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내년 전기차 보급 사업 예산으로 2조 1403억원이 책정됐다. 올해보다 32.8% 늘어난 규모다.
1대당 구매 보조금 액수(단가)는 승용차(중·대형)는 300만원으로 올해와 같이 유지하고 화물차(소형)는 10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줄였으나 전체 보조금 지원 물량을 43만대로 올해(30만대)보다 43% 늘렸다.
차종별 보조금 지급 물량은 승용차는 36만 8160대로 올해보다 41.6%, 승합차는 4500대로 28.6%, 화물차는 6만 1000대로 70.2% 각각 증가했다.
올들어 7월까지 새로 등록된 전기차는 23만 5867대로 지난해 연간 신규 등록 대수(22만 919대)를 이미 넘어섰다. 내년엔 50만대 이상이 신규 등록될 것으로 본다.
중국 비야디(BYD) 등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탈락해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제조업체 차량과 가액이 8500만원을 초과해 보조금이 없는 고가 차량을 포함하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50만대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 전기차 개별소비세 감면 한도가 200만원으로 현재보다 100만원 축소될 예정이어서 보조금을 증액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지방자치단체도 보조금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지급한다.
기후부는 한전에 5000억원을 현금으로 출자한다. 기후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기요금이 충분히 조정되지 않으면서 한전 누적 적자가 35조원, 이에 따른 이자가 연간 1조원 정도”라며 “연간 이자의 절반 정도를 재정에서 지원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출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와 충청권 첨단산업 용수 공급을 위해 각각 1196억원과 81억원이 책정됐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엔 2032년까지 하루 133만t, 충청권 첨단산업엔 2033년까지 하루 38만t의 물이 공급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수자원공사에도 2500억원을 출자한다.
가정형 태양광 설치 지원 예산은 750억원으로 올해 추가경정예산보다 2배 늘려 20만가구(서울 5만가구·서울 외 15만가구)에 설치를 지원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배상을 위한 정부 출연금은 2447억원이 책정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