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련발레단이 3일 을숙도문화회관 단체 관람으로 시작해 10월까지 해운대문화회관, 영도문화예술회관을 잇는 순회공연을 선보이는 대형 신작 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를 연습하고 있다.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의 신작 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 연습 장면.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의 신작 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 연습 장면.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의 신작 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 연습 장면. 김옥련발레단 제공
노을이 번지는 을숙도에서 물의 정령 ‘미르’가 강물에 잠든 전설을 깨운다. 시간은 금관가야로 거슬러 올라가 수로왕과 허황옥, 권력을 탐하는 부족장 아도간, 왕비를 지키는 호위무사 카림의 운명을 비춘다. 이어 역사의 물줄기는 1950년 낙동강 전선으로 흐르고, 학도병 영호와 옥단의 이별과 약속이 포화 속에서 피어난다.
수로왕과 허황옥의 사랑 이야기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서 이별한 연인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로 엮은 대형 창작 발레컬(발레+뮤지컬) ‘금관의 물길, 510㎞’이 부산 무대에 오른다.
김옥련발레단은 4일 오후 7시 30분과 5일 오후 5시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2000년 전 금관가야에서 1950년 낙동강 전선에 이르기까지, 부산을 관통해 흐른 시간과 기억을 발레·노래·연기·영상이 결합된 창작 발레컬로 되살린다고 밝혔다. 3일과 4일 오후 2시 공연은 학교 단체 관람을 유치해 전석 매진됐다. 이 공연은 오는 18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10월 23일 영도문화예술회관 봉래홀로도 이어진다. 두 공연장 모두 오후 2시 단체 관람, 오후 7시 30분 일반 관람으로 준비된다. 단체 관람의 경우 해운대 회차 역시 매진됐으며, 영도 회차는 일부 잔여 좌석이 있다.
김옥련 단장은 그동안 레퍼토리 개발 못지않게 유통에도 적지 않은 공을 쏟았다. 지지난해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공연예술 유통’ 사업에 부산 예술단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가족발레 ‘거인의 정원’으로 부울경 순회공연을 처음으로 성사했는가 하면,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대표 예술단체’ 41곳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 대형 신작 발표가 가능했다.
김옥련발레단은 퓨전발레, 가족발레, 총체극, 발레컬 등의 트렌드로 1995년 창단해 독자적인 창작 레퍼토리를 개발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장해 왔다. 특히 발레를 활용한 예술교육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31년째 부산의 춤판을 지켜온 김옥련발레단이 이번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1995~2025년 실적만 봐도 지역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하며 성장해 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창작 전막 공연 40편, 창작 소품 32편, 참여 예술인 3026명, 공연 횟수 305회, 누적 관객 24만 4000명. 새삼 ‘관록’이 느껴지는 수치 앞에서 이번엔 또 어떤 공연으로 관객에게 다가갈지 기대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김옥련발레단의 신작 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 연습 장면.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의 신작 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 연습 장면.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의 신작 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 연습 장면. 김옥련발레단 제공
김옥련발레단의 신작 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 연습 장면. 김옥련발레단 제공
이번 공연에 대해 예술감독도 겸하는 김 단장은 “과거의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가 달라도 인간이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면서 “전쟁과 탐욕을 상징하는 ‘검은 그림자’, 생명과 평화를 상징하는 ‘강물 환영’의 대립을 통해 갈등을 넘어서는 힘이 사랑과 희생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지역 이야기가 시민에게는 자긍심이 되고, 외부 관객에게는 부산을 새롭게 만나는 통로가 되도록 구성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 현대·한국 무용수, 비보이, 배우, 보컬 등 40여 명이 한 무대에 오르며 장르 간 협업의 밀도를 높였다는 점이며, 세 번째는 을숙도·해운대·영도 등 부산의 3개 지역극장을 잇고, 단체와 일반 관람 회차를 함께 운영해 지역 창작 공연의 지속적인 유통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 연출은 최병규가 맡고, 중년 옥단 역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차미경 배우가 출연하며, 젊은 옥단 역에는 16년 만에 무대 복귀하는 가수 골드(본명 김지영)가 연기와 노래를 소화한다. 뮤지컬 배우 조상웅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 시간은 90분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을숙도문화회관 일반 관람은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며, 관람료는 1층 2만 원, 2층 1만 원으로 사전 예매 시 20% 할인된다. 공연 문의 051-626-9486.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