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름 기온, 3년 연속 “올해가 최고”

입력 : 2026-09-06 18: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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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8월 평균기온 26.3도 기록
2024년부터 매년 최고기온 경신
열대야 일수는 41일… 역대 3위

올 여름 부산 지역이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다. 또한 부울경 지역 역시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간 이어진 데 이어 단기간에 극심한 가뭄과 국지성 호우가 연달아 들이닥치는 복합적인 기후재난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6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부산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6.3도를 기록, 1905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이는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5년의 26.2도와 3위 기록인 2024년의 25.9도를 뛰어넘었다. 최근 3년 연속으로 여름철 평균기온 최고치가 새롭게 작성된 셈이다.

더위는 해가 진 후에도 전혀 식지 않았다. 올여름 부산에서 발생한 열대야 일수는 총 41일에 달해 역대 3위를 차지했다. 역대 1위 기록은 45일을 겪었던 2025년과 1994년이 공동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그에 못지않은 장기간의 열대야였다.

이러한 무더위는 울산, 경남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부울경 전체의 평균기온 역시 평년 대비 1.8도 상승한 25.9도를 기록했다. 이는 가장 무더웠던 해로 꼽히는 2025년, 2024년과 동일하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번 여름이 단순히 기온만 높았던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상반된 기상 이변이 잇따라 터진 복합재난의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7월 하순부터 시작된 극한의 폭염은 8월 전반부까지 이어지며 극심한 가뭄을 초래했다. 이 기간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9개 지점에서 총 38회 발생해 2010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8월 2일 경남 양산에서는 일최고기온이 무려 42.5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밤사이 열기도 식지 않아 열대야 일수 역시 24.5일로 평년(8.7일)의 2.8배에 달하며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발생 일수를 경신했다.

기온뿐만 아니라 강수 패턴에서도 극단적인 변동성이 나타났다. 장마철 부울경 강수량은 67.6mm로 평년(382.4mm) 대비 17.4% 수준에 그쳐 역대 하위 3위를 기록했다. 여름철 전체 강수량 또한 603.6mm로 평년의 76.6% 수준에 머물렀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7월 초부터 대부분 지역에 기상가뭄이 지속되었고, 부울경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48.2일로 역대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 중하순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좁은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지는 극단적인 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18일 사이 남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구름대가 유입되고 정체하면서 거제에는 지난달 17일 하루에만 654.3mm의 물폭탄이 쏟아져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