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재판·형사재판·가사재판 등 서로 다른 법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마주해온 판사 3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부산지법은 오는 11일 ‘2026년 대한민국 법원의 날’을 기념해 부산법원종합청사 5층 대강당에서 북토크 행사 ‘판결문 너머,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각자 저서를 내고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부산지법 소속 부장판사 3명이 나선다. 소년재판 이야기를 담은 책 등을 쓴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 형사재판을 다룬 책 등을 주로 쓴 박주영 부산지법 부장판사, 가사재판 경험을 담은 책을 쓴 정현숙 부산지법 부장판사가 그 주인공이다. 세 사람은 모두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행사를 처음 제안한 건 김문관 부산지법원장이었다. 김 원장은 올해 초 정현숙 부장판사가 부산지법으로 전보되면서, 부산지법에 ‘유 퀴즈’ 출연 판사가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동료 판사들도 잘 몰랐던 이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세 사람을 한자리에 모으면 시너지가 있겠다고 판단했고, 세 부장판사 역시 바쁜 와중에 흔쾌히 뜻을 모았다.
행사는 같은 법원 소속 차민우 판사의 사회로 90분간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다. 정해진 각본 없이 세 부장판사가 각자의 책과 그동안의 강연 경험을 바탕으로 격의 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각자 20~30분씩 따로 강연하는 영상은 유튜브에도 많다”며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한 무대에서 엮어내는 게 이번 행사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토크쇼 뒤에는 방청객 질의응답과 저자 사인회가 이어진다.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추첨과 퀴즈를 통해 저자 친필 사인이 담긴 도서 75권과 상품권도 제공된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당일 법원을 방문하면 5층으로 안내받아 참석할 수 있다. 부산대와 동아대 등 관내 로스쿨 학생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재판 너머에 있는 법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지역사회와 나누고, 법원과 국민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