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테크볼

입력 : 2026-09-10 18: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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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경기가 국민들의 관심을 받겠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열리는 신생 스포츠는 또 다른 관심을 갖게 한다.

‘테크볼’(Teqball). 이름부터 생소한 이 경기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첫선을 보인다. 테크볼은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경기다. 쉽게 말하면 ‘발로 하는 탁구’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측은 “테크볼은 축구, 탁구, 프리스타일 기술의 요소를 결합한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역동적인 스포츠”라고 소개한다.

테크볼은 갑자기 나타난 종목은 아니다.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됐다. 우리에겐 다소 낯설지만 2017년 3월 국제테크볼연맹(FITEQ)이 창립됐고, 현재 회원국이 150개 국일 정도로 전 세계에 널리 보급됐다. 외국의 축구 선수들이 훈련이나 놀이로 테크볼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테크볼은 축구와 족구, 세팍타크로와도 닮은 듯 하다.

우리나라에는 2018년 테크볼이 도입됐다. 경기 규칙은 간단하다. 양쪽 끝이 아래로 휘어진 곡선형 테이블을 놓고 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공은 3회 터치 내에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한다. 손과 팔을 제외한 머리, 가슴, 허벅지, 발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한 선수가 동일한 신체 부위로 두 번 연속 공을 건드리면 안 된다. 같은 신체 부위로 두 번 연속 상대에게 공을 넘겨도 안 된다. 1세트 12점 경기로 총 3세트 중 2세트를 먼저 따내면 승리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테크볼에는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에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 국가에서는 3개 종목만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단·복식과 혼합복식 출전으로 메달에 도전한다.

생소한 경기에 호기심이 가지만, 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마음에 더욱 관심이 간다. 신생 스포츠 국가대표. 가슴 벅차고, 자랑스럽고, 부담감도 클 것이다.

아시안게임 테크볼 국가대표가 됐다는 소식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선수가 많다고 한다. 대한테크볼협회는 정회원 단체가 아니어서 현재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없고, 훈련비도 지원받지 못한다. 아시안게임 이후 미래를 장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모든 걸 걸었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이야기다. 아시안게임에 최초로 출전하는 1세대. 새 역사를 쓴다는 일념으로 나서는 그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