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예산 두고 티격태격… 김민석-추미애 신경전 지속

입력 : 2026-09-21 17: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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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서 예산정책협의회
추미애 “지방소비세율 높여 달라”
김민석 “상황에 대한 설명 필요”
이날 친청계·친명계 이견 보이기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제16차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왼쪽)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제16차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왼쪽)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례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과 DMZ 영화제 예산 삭감 문제 등을 두고 양측이 펼친 신경전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김 대표와 추 지사는 21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른 지역 협의회와 달리 이례적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형성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추 지사는 8·17 전당대회에서 사실상 김 대표 경쟁 상대였던 정청래 의원을 지지한 인물로 꼽힌다.

추 지사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에 이어 협의회에서도 경기도 재정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광역 도가 경기도인데, 복지 사업에 다 돈을 쓰고 나면 여력이 없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지방소비세율을 25.3%에서 40.3%까지 높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상황 설명부터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추 지사가 언급한 경기도 재정 상태에 대해 “이 문제는 당과 함께 경기도가 구조적 상황에 대해 설명을 같이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게 꽤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도도 그렇고 당도 그렇고, 상황에 대한 이해와 설명 의무가 잘 정리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추 지사는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포했고,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 등을 종료했다. 하지만 추 지사가 12억 원대 관사와 관용차를 교체한 일과 맞물려 논란은 커지기 시작했다. 추 지사에 대한 사퇴 청원이 제기됐고, 중앙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며 자진 탈당을 촉구하는 청원도 이어졌다. 김 대표의 이날 반응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계파에 따라 특정 사안에 대한 이견이 나오기도 했다. 친명(친 이재명)계에선 사퇴나 탈당 요구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당위원장인 서영석 의원은 “재정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담이 도민의 삶에 전가돼선 안 된다”며 “경기도지사 사퇴나 탈당을 요구하는 민심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친청(친 정청래)계에선 추 지사 관사 논란 등이 왜곡된 정치 공세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추 지사를 둘러싼 왜곡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민주당 쪽임을 표방하는 분들에 의해 공세가 이어지는 게 더 문제”라고 밝혔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가 말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여전히 (다른 계파를) 배제하고 밀어내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