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욱 초대 부산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이 6일 출근길 첫 도어스테핑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동 부산중수청 청사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적 고려에서 제도가 정비된 것 아니겠느냐”며 “과거와 같은 일은 당연히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조직 폐지와 중수청 출범으로 수사체계가 크게 바뀐 만큼 피해자 권익 보호와 피의자 인권 옹호라는 형사소송의 기본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형사사법 체계, 특히 수사 체계에 많은 변화가 있게 됐지만, 피해자의 권익 보호와 피의자의 인권 옹호라는 형사소송의 대원칙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며 “부산중수청은 이러한 형사소송의 목적을 가장 잘 지켜나가는 수사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중수청의 인력과 내부 인사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줄을 이었지만, 김 청장은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부산중수청 관계자는 “아직 기관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세부적인 질문에 답변드리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중수청은 현재 직제상 정원 322명의 74%가량만 채용된 상태다. 4급 공보관을 비롯한 주요 보직의 인사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부산중수청이 부산지방공소청과 약 31km나 떨어져 있어 영장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방중수청의 관할이 고등법원과 같아 매우 넓다. 이는 모든 지방중수청의 공통된 문제”라면서 “이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취재진이 “사건을 서부지청에도 송치할 수 있느냐”고 묻자 김 청장은 “그 부분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은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김 청장은 가장 먼저 해결할 현안으로 민원을 꼽았다. 그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들었지만 각종 민원 업무에는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원인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했다.
김기욱 청장은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33기를 수료한 판사 출신이다. 수원지법 성남지원과 춘천지법 강릉지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한 뒤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최근에는 안권섭 특별검사가 이끈 ‘관봉권·쿠팡 의혹 특검팀’ 특별검사보로 활동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