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판매 중인 한국 라면 제품. 유승호 기자
국내 식품업체가 인스턴트 라면 종주국인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일본에서 ‘삼양1963’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삼양1963은 과거 삼양라면 제조의 핵심이었던 동물성 기름 우지와 식물성 기름 팜유를 혼합해 만든 제품이다. 소고기와 닭고기, 마늘, 대파 등으로 구현한 진한 국물 맛이 일본 소비자 수요와 맞아 떨어진다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 현지법인 삼양재팬을 세웠다. 현재 일본 주요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채널 등 약 3만 5000개 점포에 불닭볶음면을 입점시키는 등 판매망을 구축한 상태다. 삼양식품은 3만여 개가 넘는 판매망을 활용해 삼양 1963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판매법인 운영에 들어갔다. 오뚜기 일본 판매법인은 뉴질랜드와 미국,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 해외 거점이다. 이들은 라면, 소스 등을 일본 현지에서 판매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특히 현지 밀착형 마케팅과 영업이 가능해진 만큼 오뚜기의 해외 사업 매출 비중 역시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오뚜기의 해외사업 비중은 10% 수준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농심도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 지역에 동시에 출시하기도 했다. 신제품의 핵심 타깃 시장으로 일본을 한국과 동일 선상에 놓은 셈이다.
농심 일본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00억 원(209억 엔)이다. 처음 100억 엔 매출을 돌파한 2021년 대비 88.3% 성장했다. 이들은 2030년 약 4600억 원(500억 엔)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라면업체들이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인스턴트 라면 종주국인 만큼 시장 규모가 거대하기 때문이다.
일본즉석식품공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는 약 7조 원(7967억 엔)이다. 다만 대부분 제품이 간장·미소·소금·돼지뼈 기반이고 매운맛 라면 비중은 6% 수준밖에 안 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시장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고 진입 장벽이 까다롭다”며 “틈새시장인 매운 맛 수요를 공략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