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감 도마에까지 오른 북항재개발 사업 지지부진

입력 : 2026-10-22 0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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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선 의원, 표류 상황 거론 시 질타
적극적인 행정 통해 실행력 확보해야

21일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은 총사업비 2조 9929억 원을 투입해 북항 1~4부두, 중앙부두, 여객부두 일원 155만㎡를 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1단계 재개발 사업은 랜드마크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여전히 논란 중이다. 트램 및 상부 공공콘텐츠 개발도 사업 지연으로 당초 기한인 2027년까지 완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은 총사업비 4조 636억 원을 들여 ‘항만-원도심-철도’ 통합 개발을 통해 신해양산업 중심지를 육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자성대부두, 좌천·범일동, 부산역·진역 일원 228만㎡가 해당한다. 그러나 사업비 증가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북항재개발 사업이 국감 도마에까지 올랐다. 임호선 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행안위의 부산시 국감에서 북항재개발 사업의 늑장 행정을 지적하며 부산시 공무원 조직을 향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질책했다. 임 의원은 3조 원 규모의 북항 1단계 사업이 내년에 끝났으면 부산의 면모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또 2028년 착수한다는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해 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한다는 것은 삽 뜰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전재수 부산시장은 “비슷한 시기 시작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는 글로벌 랜드마크가 되어 있는데 북항은 먼지만 날린다”며 “임기 내 북항 1단계를 끝내고 2단계도 속도를 내겠다”고 답했다.

북항재개발은 기존 항만 기능에서 해양산업·금융·연구개발(R&D)이 집적된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공기 지연과 사업비 증가, 투자 유치 부진 등으로 1단계 부지와 이어지는 2단계 사업이 착공조차 못 하는 상황을 국감에서 지적받은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사업이 표류한 가장 큰 원인은 정책의 연속성 부족이다. 역대 부산시장들은 국제회의시설과 초고층 복합개발, 문화·관광시설 등 저마다 다른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사업은 번번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재수 시장이 국감에서 사업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한 만큼, 실행 가능한 로드맵 제시를 통해 정책 실행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임호선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부산시 행정을 시장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공직사회의 책임감과 행정 의지를 촉구했다. 또 꿈과 목표의 차이를 거론하며 사업의 데드라인이 없으면 ‘꿈’이고, 데드라인이 있으면 ‘목표’라고 했다. 부산시는 해수부, 부산항만공사(BPA)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북항재개발 사업의 속도를 내야 한다. 시는 컨트롤타워로서 사업계획의 현실화, 현장 주도의 실행력을 확보해 사업의 데드라인을 맞추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더는 책임 회피와 조율 실패에 대해 변명해서는 안 된다. 부산 시민에게 북항재개발이 꿈이 아닌 목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