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한국어학급 부산·울산 ‘0개’…경남은 달랑 3개

입력 : 2026-10-22 1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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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개 시도에 고교 학급 없어
이주배경학생은 매해 증가 추세
“결손 만회하도록 여건 마련해야”

지난 21일 경남 마산대학교 청강기념관 청강홀에서 초·중·고·특수학교 학교장과 교육전문직원이 2026년 학교 관리자 다문화 교육 이해도 제고 연수를 받고 있다. 경남교육청 제공 지난 21일 경남 마산대학교 청강기념관 청강홀에서 초·중·고·특수학교 학교장과 교육전문직원이 2026년 학교 관리자 다문화 교육 이해도 제고 연수를 받고 있다. 경남교육청 제공

고교 이주배경학생 증가 추세에도 부산·울산에 고교 한국어학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고교 이주배경학생 수가 비슷한 경북보다 한국어학급이 17개나 적은 등 지역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 을) 국회의원은 교육부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울산 등 8개 시도에 고교 한국어학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8개 시도의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올해 1만 5877명으로 전국 3만 7660명의 42.2%를 차지한다. 올해 부산 고교 이주배경학생 수는 1441명, 울산은 771명이다. 부산·울산은 2022년부터 5년 동안 줄곧 고교 한국어학급이 운영되지 않았다.

올해 고교 이주배경학생 수가 3060명인 경남은 고교 한국어학급 3개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고교 이주배경학생 수가 비슷한 경북(3223명)은 고교 한국어학급이 20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주배경학생은 한국인과 결혼이민자 사이에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했거나, 본국에서 성장하다가 중도 입국한 국제결혼 가정 자녀, 한국계 중국인·중앙아시아 고려인·시리아 난민 등 외국인 가정 자녀를 뜻한다.

다문화교육포털에 따르면 전국 이주배경학생 수는 2021년 16만 58명에서 올해 21만 838명으로 5만 780명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이주배경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98%에서 4.31%로 1.33%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1만 4308명에서 3만 7660명으로 늘었다.

각 시도교육청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 수업이 필요한 이주배경학생이 이동 수업을 받도록 학교에 한국어학급을 지정한다. 경남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33개 학교에서 44개 한국어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한국과학기술고등학교 등 2개 고교에서 한국어학급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전국 이주배경 중학생 수는 5만 3501명으로 고교생보다 42.1% 많다. 국내 다문화 출생아 수가 정점이었던 2012년 전후에 태어난 학생이 현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들이 내년부터 2029년 사이에 고교에 진학한다면 고교 한국어학급은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한 의원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은 교과서와 수업, 평가를 이해하는 기초”라며 “졸업과 진학, 취업을 앞둔 고교생은 학습 결손을 만회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지역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교육받을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