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상어 ‘부캉이’ 북항과 헤어질 결심 못 했나…

입력 : 2026-10-25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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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떨어진 곳서 유영 계속
‘퇴거 반대’ 온라인 청원 등장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나와 인근 바다에서 유영 중인 '부캉이'. 김종진 기자 kjj1761@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나와 인근 바다에서 유영 중인 '부캉이'. 김종진 기자 kjj1761@

한 달 넘게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무르다 바다로 나간 뒤 자취를 감췄던 흑상어 ‘부캉이’가 이틀 연속 부산항국제터미널 인근에서 발견됐다.

25일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낮 12시께까지 부캉이는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11번 선석 모퉁이 근처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부캉이는 전날 오후에도 같은 지점에 머무르는 모습이 관찰됐다. 지난 21일 부캉이 세 번째 구조 작전이 이뤄졌던 북항친수공원 내 수로와는 2km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인공수로 밖이지만 외해라고는 볼 수 없다. 부캉이가 발견된 곳은 항만 시설로 일반인 접근이 제한된다.

부캉이는 현재 잠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2~5분에 한 번 꼴로 항만 벽 쪽에 접근할 때만 육안으로 잠깐 동안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 달 넘게 수심이 3m에 불과한 좁은 수로에서 생활하던 부캉이가 활동반경을 넓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직원 1명은 이날 오전부터 낮 12시까지 현장을 확인했다. 이후 부산항만공사 직원이 관찰을 이어가며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국립수산과학원과 부산시에 공유하고 있다. 해양과학자인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관은 “현재 부캉이의 수평이동 능력과 유영속도 등 유영 상태로 비춰볼 때 건강은 전반적으로 정상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2일 마지막으로 모습이 확인된 부캉이는 다음 날 낮 친수공원 인근 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한동안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부캉이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당국의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1일 정부 온라인 청원 창구인 ‘청원24’에는 부캉이의 강제 퇴거와 외해 유도작업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한편 25일 '부캉이'를 촬영하려고 배를 빌려 접근한 유튜버가 항만보안관련법률 위반 혐의로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