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이태한 특별검사팀이 투표지 공개 검증에 착수했다. 검증 과정 촬영을 둘러싼 여야 충돌 등으로 일정은 예정보다 3시간 넘게 늦어졌다.
특검팀은 28일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 장과 폐쇄회로(CC)TV 등에 대한 검증을 시작했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 52일째 만인 이날 오전 경기장 내부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우선 투표지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 물품 보관 장소 CCTV를 확인했다. 이상 투표지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지원 장비로 감식한 뒤 정밀 감정을 맡길 계획이다. 투개표 장비의 해킹 여부도 점검했다.
이상 의심 투표지가 발견될 경우 사무원이 이를 기록하고, 특검 관계자의 서명을 거친 후 감정기록부에 모으는 방식으로 검증이 진행됐다.
특검팀은 이번 검증이 수사 활동의 일환일 뿐, 공직선거법상 재검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검표는 선거 결과에 이의가 있을 때 실시된다.
특검팀은 애초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검증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특검팀과 선관위 직원, 국회 참관단 등의 신원 확인과 짐 검사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한 차례 밀렸다.
여기에 촬영 불허 방침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검증은 1시간 50분가량 더 지연됐다. 이 특검은 “개인 촬영을 허용하면 각종 보안상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원칙적으로 불허할 예정”이라며 “이의가 있으면 특별수사관이 촬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참관인이 전면 허용을 요구했고, 국민의힘 김민수 의원 등도 “수사하는 이 엄중한 자리에서 촬영과 녹화를 못 하게 하면 어떡하냐”며 가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특검 절차를 따르라고 맞서면서 여야 참관인들이 서로 밀치는 장면까지 벌어졌다.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 측과 협의해 방송사 카메라 2대의 촬영을 허용하고, 여야가 1명씩 지정한 2명에게 카메라를 지급해 이상 투표지 촬영을 맡기기로 했다. 다만 개별 참관인의 촬영 금지 원칙은 유지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비표를 위조해 들어온 사람이 적발, 퇴거되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 600~700명이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기동대 48개 3000여 명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