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과 에스알 철도통합 후 부산역 이용객이 크게 늘어 지난 3일 처음으로10만명을 넘었다.사진은 지난 23일 부산역 전경. 김덕준 기자
지난 23일 금요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 안. 금요일 이른 시간인데도 차내엔 빈자리가 없었고 특히 30~40%가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외국인들에게 부산여행이 인기가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철도산업은 큰 변화를 겪었다. 그동안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에스알로 분리돼 있던 고속열차 운영이 코레일로 통합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통합 운행 이후인 9월 1일~14일 2주간 운송실적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니, 하루평균 공급좌석은 25만 4000석에서 27만 1000석으로 6.7% 증가했다. 열차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이뤄진 실적이다.
또 하루평균 승객은 27만 2000명에서 30만 5000명으로 12.1% 늘어났다. 한 좌석을 구간별로 여러 승객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송량이 공급좌석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서울역에 출도착하는 수송량은 7.4% 증가했는데 수서역에서의 출도착 수송량은 25.0% 증가했다. 이는 수서행 열차표 구하기가 힘든 점을 감안해 수서축에 공급편성을 더 늘렸기 때문이다.
부산역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코레일은 9월 한 달간 부산역을 이용한 승객은 약 200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185만 명)보다 15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주중 5만 7000명, 주말 8만 2000명에 달한다. 특히 개천절인 10월 3일엔 부산역 이용인원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였다.
통합 이후 부산역 열차 운행 횟수를 살펴보면, 최대 268회→270회로 하루 2회 증가했다. KTX는 210회, 새마을·무궁화 등 일반열차는 60회다. 공급 좌석은 고속열차는 하루 8500석, 일반열차는 900석 증가했다.
열차가 2회 늘었는데 좌석이 이처럼 많이 늘어난 이유는 열차편성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10석을 공급하던 KTX-산천을 955석을 공급하던 KTX 열차로 변경하는 방식을 들 수 있다.
다만 이처럼 공급좌석이 늘었지만, 동시에 부산역을 이용하는 승객도 급증하고 있어 여전히 기차표 구하기는 수월하지 않다. 물론 2~3주 전 미리 예매하면 기차표는 확보할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일정이 잡혀 서둘러 기차표를 구하려면 좌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날 부산역에서 만난 한 서울 승객은 “일 때문에 한달에 1~2번 부산을 방문한다. 승객이 늘면서 통합이후 기차표 구하기가 더 좋아졌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며 “그러나 코레일과 SRT로 나뉘어져 있던 앱이 통합됐고, 새로 중간 정차역수도 제공하는 등 예매서비스가 매우 편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을 오가는 승객이 급증한데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데도 이유가 있다. 이날 부산역에서 만난 20대 프랑스 여성 관광객 3명은 “부산이 너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 매우 만족하고 서울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코레일 웹사이트에서 서울~부산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쉽고 빠르게(easy and fast) 예약할 수 있었다”며 “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짐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특성을 감안해 부산역에 특대형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물품보관함을 60개 → 210개로 늘리고 부산광광공사와 협업해 외국인 전용 부산비짓패스 무인발권기도 운영을 하고 있다. 창구에서 양방향 통역시스템도 가능해졌다.
또 코레일은 부산역에 승객들이 많이 몰리자 고객 대기 의자도 642명→786명으로 늘리고 앞으로 의자 30개(180명) 추가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역 광장에 있는 흡연부스 2개소 주변에 화단을 만들어 흡연구역과 비흡연구역 경계를 구분시키기로 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