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과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을 철회하면서 대안을 찾는 목소리가 황령산 개발 사업과 동물원 등 장기간 표류한 관광 인프라 사업으로 향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더불어 일부 반발 여론도 제기되면서 부산시의 해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부산시민단체협의회와 부산경제살리기운동본부 등 관광단체와 시민단체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령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의와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황령산이 광안대교와 해운대, 부산항 등 부산의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도심 속 관광자산이지만 편의시설 부족으로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사업을 둘러싼 쟁점은 객관적으로 검토하되 부산의 미래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추진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령산 전망대와 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2021년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건설의 유원지 조성 협약으로 첫 발을 뗐다. 그러나 이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 반발과 각종 절차적 난관으로 지연되다 지난해 7월 1단계 사업이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2단계 사업도 9월 교통 개선과 공공기여 확대 등을 조건으로 심의를 통과해 현재 실시계획 심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는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중이다.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더파크 역시 전면 개장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부산시가 인수했지만 동물 관리 문제로 재차 민간위탁을 검토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동물원 더파크는 시와 민간 기업 간의 분쟁 이후 6년 넘게 폐장 상태로 방치됐었다. 시는 인수 이후 생태형 공립동물원으로 재단장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우선 관람로 등 노후 시설을 정비하고 동물사 공간 확충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내년까지 전면 개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내실이나 사육 방목장 확장 등 제대로 형태를 갖춘 완전 개장은 2028년 하반기나 2029년 상반기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민간 위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표류 중인 관광 시설에 대해 시의 조속한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 최상기 공동대표는 “퐁피두 분관과 라 스칼라 공연 무산 후 500만 관광객 시대를 끌고 갈 새로운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