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부산 영도다리축제가 올해는 레트로 감성의 항구 거리와 가족 중심 해양문화 공간으로 무대를 넓혔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봉래동 물양장 일대서 열린 제34회 영도다리축제 개막식 모습. 영도구청 제공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부산 영도다리축제가 올해는 레트로 감성의 항구 거리와 가족 중심 해양문화 공간으로 무대를 넓혔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봉래동 물양장 인근 복합문화공간 블루포트2021에 마련된 먹거리존 모습. 김재량 기자 ryang@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부산 영도다리축제가 올해는 레트로 감성의 항구 거리와 가족 중심 해양문화 공간으로 무대를 넓혔다. 아미르공원을 중심으로 열리던 축제를 봉래동 물양장으로 확장, 청년층과 관광객·가족 방문객을 동시에 끌어들여 16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도구청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봉래동 물양장과 아미르공원에서 개최한 ‘제34회 영도다리축제’에 약 16만 3000명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영도다리, 시간을 잇고 사람을 잇다’를 주제로 5개 분야 28개 프로그램이 꾸려졌다.
지난 축제와의 차이는 아미르공원을 중심으로 열렸던 행사를 봉래동 물양장까지 이원화한 점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3년간 축제 방문객 분석 결과가 반영됐다. 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평균 영도다리축제 방문객은 약 14만 명이었는데, 방문객이 50~70대에 집중되고 오후 2~4시에 인파가 몰리면서 야간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봉래동 물양장에 개막식과 야간 공연을 배치하고 원도심 관광지를 찾는 청년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레트로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아미르공원에는 기존 지역 주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해양문화 체험 공간이 꾸려졌다. 주말에는 두 행사장을 연결하는 순환 셔틀버스도 30분 간격으로 운행됐다.
봉래동 물양장은 과거부터 소형 선박의 화물 운반과 조선 기자재 작업이 이뤄지던 항만 노동의 현장이다. 최근에는 지역 대표 커피 업체와 폐공장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등이 들어서면서 커피와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지역의 창작·예술 문화를 알리는 문화 축제 ‘영블루페스타’도 이곳에서 열린다.
봉래동 물양장 일대에는 항구를 따라 약 445m 길이의 거리 축제장이 펼쳐졌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옛 골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플리마켓을 둘러보며 항구 분위기를 만끽했다. 특히 과거 돼지국밥 가게와 판잣집을 재현한 ‘영도 추억골목’과 드럼통을 활용한 포토존과 먹거리존이 젊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달 31일는 옛 가요와 레트로 댄스 음악을 현대적인 전자음악으로 재해석한 ‘영도 레트로 EDM 페스티벌’도 열렸다.
아미르공원은 어린이 캠핑 아카데미와 나무놀이터 등 친환경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각종 캠핑 장비를 체험하고 놀이를 즐겼다. 주말을 맞이해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선 정 모(42·서구) 씨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온 가족이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고 말했다.
축제의 대표 행사인 ‘영도다리 건너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영도대교는 지난달 10일부터 구동 설비 이상으로 도개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실제 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대신 육상과 해상 공연으로 행사를 꾸몄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영도대교 위에서는 태권도 시범과 치어리딩, 대형 깃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바다에서는 소방정의 물줄기와 해경정의 해상 퍼포먼스가 어우러졌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올해 행사 중심 구역인 영도다리와 물양장은 한국 전쟁의 애환을 겪은 곳이면서 부산 근대 산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며 “이번 축제는 이 같은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영도다리가 청년층과도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역동의 다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부산 영도다리축제가 올해는 레트로 감성의 항구 거리와 가족 중심 해양문화 공간으로 무대를 넓혔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영도대교 위에서 열린 치어리딩 공연. 영도구청 제공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부산 영도다리축제가 올해는 레트로 감성의 항구 거리와 가족 중심 해양문화 공간으로 무대를 넓혔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영도대교 위에서 열린 치어리딩 공연. 영도구청 제공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