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2루수 고승민(오른쪽)이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훈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해외 유학 열풍이 불고 있다. 시즌 종료와 함께 주전 선수와 유망주가 미국과 일본으로 잇달아 향하며 내년 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롯데는 해외 선진 훈련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선수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팀 전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키스톤 콤비’ 고승민과 전민재는 나란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루수 고승민과 유격수 전민재는 미국의 야구 전문 훈련 시설인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개인별 맞춤형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드라이브라인은 야구 전문 훈련시설로, 첨단 스포츠과학을 접목한 맞춤형 훈련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16홈런을 기록한 고승민은 장타력 향상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전민재는 타격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지난해 일본 지바 롯데 마무리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받았던 전민재는 “올해는 드라이브라인을 통해 타격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의 중견수들은 대거 일본으로 향했다. 올 시즌 55도루로 도루왕에 오른 황성빈과 조민영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도쿄 인근 자이언츠 구장과 자이언츠타운 스타디움에서 일본 선수들과 함께 타구 판단과 포구, 송구 등 외야 수비의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황진수 퓨처스 작전·주루 코치와 이수범 육성 부문 야수 담당 코치도 함께 파견됐다.
외야수 장두성과 김동혁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 마치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지바 롯데 마린스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중이다.
롯데 유격수 전민재가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훈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투수 홍민기, 이준서, 김한결, 김태균 등 4명은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8일까지 미국의 투구 전문 훈련시설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트레드 애슬레틱은 선수의 신체 능력과 관절 가동 범위, 근력, 투구 동작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곳이다.
올가을 해외 훈련에 참가하는 롯데 선수는 모두 12명이다. 미국에 야수 4명과 투수 4명 등 8명이 파견됐고, 일본에는 외야수 4명이 참가했다. 매년 각 구단은 젊은 유망주 중심으로 해외 훈련을 진행하고있는데, 롯데는 1군 주축 선수들과 코치진까지 해외 훈련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코치진의 파견은 해외에서 훈련 노하우를 국내 훈련에 접목해 지속 가능한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롯데의 해외 훈련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2024년 10월 투수 이민석과 정현수가 일본 지바 롯데 1군에서 훈련했다. 2025년에는 전민재와 한태양이 일본 지바 롯데에서 수비를 집중적으로 배웠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해외 훈련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한동희와 김진욱이다. 올해 1월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타격 동작을 분석하고 하체 중심의 힘 전달 방법을 연구한 한동희는 올 시즌 109경기에서 타율 0.306, 25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 거듭났다.
김진욱도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투구 동작과 변화구를 가다듬었다. 지난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0에 그쳤던 김진욱은 올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주축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장 노하우와 선진 해외 육성 역량을 확보해 장기적인 구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