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포터가 간다] "어르신 보살피며 많은 인생의 지혜 배우죠"

입력 : 2011-07-23 16:16:00 수정 : 2011-07-25 10: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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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자원봉사 활동 정희원·추현정 씨

사회봉사단체 '아기천사의합창'의 정희원 부산지부장.

    지하철 막말남, 지하철 속 할머니 폭행…. 최근 네티즌들에게 주목 받은 사건들이다. 지하철 막말남은 젊은 남자가 할아버지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사건이고 지하철 속 할머니 폭행은 자신의 아기를 만졌다고 할머니에게 폭행을 가한 젊은 아주머니 사건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세상에 이런 사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어르신을 공경하고 그들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젊은이도 많다.


·'아기천사의합창' 정희원 씨

해군 군무원인 정희원(30) 씨는 봉사단체 '아기천사의합창' 부산지부장이다. 그가 속한 이 단체는 매달 세 번째 일요일 부산 사하구 괴정동 평화노인요양원을 방문해 청소와 식사 보조, 목욕 등의 봉사활동을 해왔다. 또 소년의집, 마리아영아원 등에서도 매주 선행을 베풀고 있다. 매년 한 차례 노인들과 아이들을 위한 기부금 마련 1일 호프집도 아기천사의합창의 주요 일정 중 하나다.

그는 어른신에 대한 불경스러운 사건을 접할 때마다 화가 많이 났다고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경험이 없다 보니 그런 일이 일어나는 모양인데 정말 잘못된 겁니다." 그는 지금은 젊지만 누구든지 늙게 된다며 어른신에 대한 젊은층의 막 대하는 태도가 굳어지면 우리 아이들도 이를 보고 배우지 않겠느냐"면서 "우리가 지금 이만큼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은 어르신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말이 봉사일 뿐 실제로는 우리가 그 분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사회봉사단체 '아기천사의합창'의 정희원 부산지부장.



·'한우리'의 추현정 씨
'한우리'의 추현정 씨(오른쪽 사진 맨 오른쪽 체크 무늬 셔츠의 여성).

봉사단체 '한우리'의 추현정(31) 씨는 23세 때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요즘도 일상이 봉사로 점철돼 있다. 매달 첫째 일요일은 부산 사상구 학장동 부산시립노인건강센터를 찾아가는 날이다. 이곳에서 그는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 주고 식사 보조나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평일 저녁에는 부산진구 부암동과 금정구 구서동의 독거노인 집에서 어르신과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달 3번째 일요일도 다르지 않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 보육시설 동성원에서 도자기를 빚거나 공연을 관람하는 등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매년 12월 어르신을 위한 연탄 배달도 그의 주요 일정 중 하나다.

추 씨도 최근 뉴스에서 노인에 대한 불경스러운 사건을 접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어떤 이유로도 어르신에 대한 공격은 비겁한 겁니다. 물론 지하철 막말남, 지하철 폭행녀 등으로 평생 불명예를 안고 살아야 하는 그들도 참 딱하기는 하지요."

그는 자신의 봉사활동으로 어르신의 기분이 좋아지면 큰 행복감을 느낀다며 "일상에서의 봉사활동은 사실 별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habong2056@ks.ac.kr


하봉우 독자리포터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