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코피스아시아-한국수산자원공단-해양생태기술연구소, 경남 남해군 블루카본 잘피숲 조성

입력 : 2022-12-28 09: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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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숲 생태복원과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위해 1ha 잘피숲 조성”, 이 분야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해양생태기술연구소, 한국수산자원공단 공동 참여

에코피스아시아(이사장 김원호)는 최근 국제사회가 탄소흡수원으로 주목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이지만 국내에서는 1970년 이래 50~70%가 사라진 잘피군락지의 효과적인 생태회복을 위해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과 함께 12월 19일부터 23일까지 경남 남해군 창선면 가인리 언포 연안 바다 밑에 “잘피는 바다를 살리고, 잘피는 우리를 살린다!”라는 주제로 잘피 성체이식을 통해 “KB Net Zero S.T.A.R. 블루카본 바다숲”을 조성하였다.

이번 블루카본 바다 잘피숲 조성사업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KB국민은행의 ESG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4월 22일 지구의날 출시한 'KB Net Zero S.T.A.R. 공익신탁' 연계 고객과 은행이 1:1 매칭으로 기부금을 마련, 국제환경전문단체인 에코피스아시아에 전달함으로써 금융업계 최초로 추진하게 되었다. 특히, 바다 잘피숲 조성분야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해양생태기술연구소와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이 에코피스아시아와 3자 공동협약을 맺고 2025년까지 함께 참여함으로써 기후위기 시대 탄소흡수원 확보와 국내 바다 살리기 민관공동협력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국제사회가 탄소흡수원으로 주목하는 블루카본(잘피숲, 염습지, 맹그로브숲 등)은 각국 정부차원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을 위해 복원사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함께 적극적인 사업 추진 모색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지난 2009년 UN/IUCN 공동으로 출간한 “해양의 탄소흡수에 대한 종합평가보고서”에서 최초로 효과에 대해 언급되었는데 육상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의 탄소흡수 능력을 보유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해양 탄소 저감원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및 완화와 관련하여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들 연안역 해양생태계는 해저 면적의 0.5%에 불과하지만 해양 저장고 탄소 저장량의 70%까지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피숲 조성지인 남해군 언포 연안은 약 159ha의 광활한 잘피숲이 있는 국내 대표적인 잘피서식지 중 하나인 동대만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4년전에 비해 약 40%의 잘피군락지가 축소되어 사라진 지역이다. 이에, 잘피 성체이식과 종자파종을 통해 이 연안의 잘피서식지 생태복원을 시도하고자 한다. 잘피서식지는 탄소흡수 효과가 뛰어난 해초림으로 우리나라에 출현하는 잘피 면적의 약 80%는 거머리말이다. 이 잘피숲은 해양생물들에게 산란처와 서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바다환경을 정화하고 적조현상을 막는 등 해양 생태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연안생태계 중의 하나로 이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 바다에는 잘피가 있다’고 말할 정도이다.

여기에서 잘피(Seagrass)란 해수에 적응하여 바다에 분포하고 있는 속씨식물로서 약 1억년 전에 일부 육상의 식물이 바다로 돌아갔는데, 이들이 잘피로 진화했다. 바닷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삼투조절, 기공 퇴화와 함께 뿌리나 지하줄기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통기조직이 발달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잘피 6종은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포획, 채취, 이식에 있어 반드시 관계당국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등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많은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해당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과 현지 어촌계의 동의를 받아 경남도, 남해군 등 관계당국의 해양보호생물 채취·이식 신청, 허가절차를 통해 성체 채취와 육상 작업, 성체 이식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상대적으로 잘피 성장이 더딘 겨울이 성체이식의 적기로 가능한 한 짧은 이동거리와 공중 노출을 적게 하는 것과 함께 대부분의 잘피가 양성부력이 있어 잘 뜨는 성질이 있어 바닥에 잘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활착률과 생존율을 높이려면 잘피 생태, 적지선정, 이식방법, 이식시기 등 복합적인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일반잠수사들이 이식방법 위주로 시도하게 되면 성공률이 낮아지게 된다. 이에, 전문지식을 가진 잠수기술자들이 생존율이 높고 착생기간이 짧아 이식 후 새로운 환경에 정착율이 높은 철사고정법(Staple method)을 활용, 거머리말 잘피서식지 0.25ha를 복원하고 나머지 0.75ha는 유식물의 원활한 성장을 유도하는 황토매트를 이용한 방법을 활용하여 0.75ha의 거머리말 잘피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잘피서식지 조성 후 기존에 1년 정도로 짧게 진행하는 사후점검과 달리 2023년 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3년간 분기별 총 9회의 사후 점검을 통해 이식된 거머리말 잘피의 정착과 성장과정을 조사하여 조성지 생태복원 여부를 확실히 조사하고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남해군 언포지역 잘피서식지 조성사업은 경남 남해군과 인근 남해안의 거머리말 잘피서식지 생태복원과 관리 방안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블루카본 바다 잘피숲 조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주변에 설치한 사업소개 QR현판을 통해 알 수 있게 기획하였다. 즉, QR을 휴대폰 사진촬영 기능으로 찍으면 구글드라이브에 링크된 홍보페이지를 통해 ‘KB Net Zero S.T.A.R. 블루카본 바다숲’ 조성사업의 개요와 잘피숲 생태복원,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효과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바다숲 조성사업은 ‘KB맑은바다 공익신탁’ 연계 기부금으로 진행했던 해양쓰레기 클린업 사업의 후속사업”이라며 “KB국민은행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업계 최초로 ‘고객과 기업이 함께 조성하는 바다숲’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코피스아시아 이태일 사무처장은 “앞으로 기후위기시대를 맞아 KB국민은행과 같은 업계 선도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천하는 ESG경영의 측면에서 에코피스아시아, 해양생태기술연구소, 한국수산자원공단 3자가 민관협력으로 추진하는 블루카본 바다숲 조성사업에 더욱 많이 참여해 기후변화와 바다사막화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윤준석 부산닷컴 기자 js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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