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쌍둥이 딸들의 양육권을 두고 수년간 다투던 유명 식당 대표와 스타 셰프가 딸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5일 제주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유명 식당 대표 A(42)씨와 A 씨의 전 남편인 스타 셰프 B(45) 씨를 조만간 불러 지난 23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3일 오후 8시 30분께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식당 앞에서 두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 씨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식당 CCTV 영상에는 A 씨 일행이 쌍둥이 딸들을 데리고 식당을 나가자 B 씨 일행이 다가와 딸들을 데려가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다툼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양측은 피해 아동들의 옷을 잡아당기거나 팔이나 다리를 붙잡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가 이 사건을 맡게 될 전망이다.
A 씨와 B 씨는 2014년 결혼했다. 미쉐린 스타 셰프 B 씨와 유명 요식업 사업가인 A 씨의 만남은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2017년 공동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A 씨의 횡령, 임금체불 등의 의혹이 불거졌고, A 씨는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A 씨와 B 씨는 이혼 소송을 통해 2021년 10월 친권과 양육권이 B 씨에게 돌아갔고,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로 확정됐다. 그러나 A 씨는 지난해 8월 면접 교섭 과정에서 아이들을 데려간 뒤 B 씨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수소문 끝에 A 씨가 제주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인을 대동해 아이들을 찾으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가담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동시에 조만간 A 씨와 B 씨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