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원도심 “만실, 만실”… 황금연휴에 부산 호텔가 ‘덩실덩실’

입력 : 2023-05-30 2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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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29일 주요 업소들 꽉 차
해운대 호텔도 투숙률 90% 넘어
외국인 관광객 배 이상 증가 영향
여름 성수기 겨냥 프로모션 활발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2023 해운대 모래축제’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국내외 작가 11명이 참가해 14개 모래 작품을 다음 달 6일까지 선보인다. 부산일보DB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2023 해운대 모래축제’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국내외 작가 11명이 참가해 14개 모래 작품을 다음 달 6일까지 선보인다. 부산일보DB

5월 마지막 주 ‘황금연휴’에 부산지역 호텔들이 활짝 웃었다. 해운대는 물론 서면·원도심 호텔까지 거의 만실을 기록할 정도로 관광객이 몰렸다. 부산 호텔들은 엔데믹 전환 이후 맞는 첫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본격적인 손님 모시기에 돌입했다.

30일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27~29일 연휴동안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일평균 투숙률은 96%였다. 인근에 있는 5성급 특급호텔인 파라다이스호텔과 파크하얏트 부산도 같은 기간 일평균 투숙률이 90%를 넘었다. 기장군 아난티 힐튼 부산은 일평균 투숙률 82%를 기록했다.


지난 29일이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로 지정돼 27~29일이 ‘3일 황금연휴’가 되면서 여행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실제로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27일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 항공편 33편의 예약률은 91.7%에 달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세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월 6만 7800명에서 지난 3월 12만 8742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달에도 16만 2000명이 방문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과 일본 등 특정 국가에 외국인 관광객이 치중됐지만 올해는 동남아시아 등으로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싱가포르(6278명), 태국(5128명), 말레이시아(3426명) 등은 직전 달보다 2~3배가량 늘었다.

황금연휴동안 해운대해수욕장 해변가에 위치한 특급호텔뿐 아니라 서면과 원도심 호텔들도 거의 만실을 기록했다. 650객실로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롯데호텔 부산은 연휴기간 스위트 객실을 제외한 일반실이 만실이었다. 롯데호텔 부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7층 야외 수영장과 레스토랑 재개장 이후 주말에는 일반실은 거의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도구 라발스호텔은 28~29일 이틀간 만실을 기록했다. 중구 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은 지난 3월부터 주말마다 거의 만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산의 최고 번화가인 서면 일대 비즈니스 호텔들엔 연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관광객이 주로 투숙한다. 부산진구 아르반호텔의 이달 한 달간 투숙률은 95%로,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이 90% 정도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70% 이상이 대만인이다. 아르반호텔 관계자는 “2017년부터 대만 마케팅을 활발히 하면서 대만 이용객이 많다”면서 “올해 호텔 이용객이 이미 코로나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인근의 부산비즈니스호텔도 5월 평균 투숙률이 80%를 넘었다. 이 중 외국인은 60% 이상으로 대부분 일본인 관광객이다.

부산지역 호텔들은 본격적인 성수기인 올여름까지 수요를 이어가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시그니엘 부산 관계자는 “선셋요가, 개관 3주년 프로모션, 2030부산엑스포 BIE 실사단 메뉴를 활용한 객실 패키지 등 다양한 기획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의대 윤태환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3월부터 엔데믹과 한류 문화 영향 등으로 다시 부산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관광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데, 일본 여행의 경우 오사카 여행 후 교토나 고베를 가듯이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동남권 관광권역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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