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둘러본 태평양 섬나라 정상들, 부산 엑스포 진심 봤다

입력 : 2023-05-30 18: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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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태평양도서국 정상급 인사
서울서 정상회담 뒤 부산 방문
해양수산콘퍼런스·북항 시찰
기후변화 대응 등 협력 방안 논의
엑스포 유치 노력에 우호적 입장

한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10개 태평양도서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30일 부산 동구 북항홍보관에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홍보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10개 태평양도서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30일 부산 동구 북항홍보관에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홍보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태평양도서국을 상대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 2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10개 태평양도서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을 30일 부산으로 초청해 월드엑스포 유치 기반을 다졌다.

시는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도서국 정상과 주요 부처 장관,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헨리 푸나 사무총장 등이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항 북항을 둘러보고 우호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을 방문한 태평양도서국은 쿡제도, 니우에, 뉴질랜드, 마셜제도, 바누아투, 사모아, 솔로몬제도,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프렌치폴리네시아 10개 국가다.

각 국가 정상들은 이날 오전 부산에 도착한 뒤, 먼저 박형준 부산시장이 주재한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과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도 행사에 참석했다.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오찬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해양환경 오염 등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된 당사국으로서 기후 위기 공동 대응과 해양 분야 협력 및 인적 교류, 개발 및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산과 어떻게 협력할지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태평양도서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언급하면서 “기후 위기와 해양 오염 등 공통 과제에 함께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박 시장과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이어 ‘2023 해양·수산 국제 콘퍼런스' 개막식에 참석했다. ‘태평양도서국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수산 분야 정부·유관기관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해 태평양도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양·수산 분야 협력사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상들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항 북항을 둘러봤다. 이들은 북항재개발 현장에서 부산의 고도 성장을 이끌었던 북항의 과거,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7위의 컨테이너 항만이었던 부산항의 저력을 확인하고, 월드엑스포 성공 유치로 다시 한번 변화·발전할 북항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부산 이니셔티브’의 상징으로 통하는 부산항 북항 방문을 통해 부산이 월드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게 돼 오는 11월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을 방문한 10개 태평양도서국 가운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은 7개국이다. 파푸아뉴기니는 신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전날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제1회 한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정상선언-회복력 있는 태평양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채택하면서 ‘한국의 (월드엑스포)유치 신청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공식적인 지지 표명은 아니지만 한국의 유치 노력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의 부산 방문을 계기로 기후변화 공동 대응, 해양환경 보전, 수산업 발전, 해양·수산 리더 양성 및 인적·관광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국과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면서 “엑스포하기 좋은 도시, 부산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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