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2030엑스포 판세 분석…3개국 모두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

입력 : 2023-06-24 13:03:09 수정 : 2023-06-24 1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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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2/3 득표 확보’, 이탈리아는 ‘2위’ 주장…우리 정부는 ‘사우디와 박빙’ 판단
영국 언론 “리야드와 로마가 선두주자…2025 오사카 엑스포로 부산은 가능성 낮아”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선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의 ‘판세 분석’이 크게 엇갈린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선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의 ‘판세 분석’이 크게 엇갈린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선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의 ‘판세 분석’이 크게 엇갈린다. 각자 자국이 유리하게 판세를 읽으면서 엇갈린 보도가 나온다. 특히 서방 언론에선 2030엑스포와 관련 사우디와 이탈리아의 대결 구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2030엑스포 유치 경쟁과 관련, 우리 정부 관계자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진행한 경쟁 4차 프레젠테이션(PT) 이후 그간의 열세를 만회하고 사우디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미세하게 앞섰다는 분석도 있다”면서도 “경쟁국들이 선거전략상 자국에 유리한 판세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미 1차투표에서 개최지를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인 전체 득표의 3분의 2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는 사우디가 가장 앞선 상황에서 자국이 2위를 기록해 결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지난 21일 로마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인용해 “지금까지 리야드가 약 70표, 로마가 약 50표, 부산이 약 30표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판세 분석은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국가도 많은데다 지지국가를 바꾸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며 “11월까지 상황이 계속 변동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럽과 미국 언론의 경우 2030엑스포 유치와 관련 한국과 사우디의 경쟁구도보다 사우디와 이탈리아의 경쟁에 관심을 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파리 4차 경쟁 PT와 관련, “사우디의 ‘자금력’과 이탈리아의 ‘소프트파워’가 경쟁을 펼쳤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부산에 대해선 “202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리는 사실을 감안하면 부산의 2030엑스포 개최는 승산이 낮은(long shot)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수도 로마와 사우디 수도 리야드가 선두권(frontrunners)”이라고 분석하면서 “프랑스가 1년 전 리야드 지지를 선언했고 브라질은 이번 주 로마 지지를 선언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프랑스의 사우디 지지가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프랑스가 사우디를 지지하면서 이탈리아가 반발했고 유럽 시민단체들도 사우디의 인권 문제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는 지적이다. 폴리티코는 익명의 EU 국가 관계자를 인용해 프랑스의 사우디 지지가 ‘사업적 이유’ 때문이라며 “실용적”이지만 “문제적”이고, 사우디의 노동자 권리 존중 약속은 “동화같은 말”이라는 반응을 전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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