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검사한 국과수 "사고 전 음주 있었을 것" 판단… 김호중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

입력 : 2024-05-19 07: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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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경찰이 '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33) 씨가 방문한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 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받았으며, 사고 당일 김 씨 행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음주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 씨는 매니저의 허위 자백 이후인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오전 1시부터 5시 20분까지 회원제로 운영되는 강남구 청담동의 유흥주점에 수사관을 보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주점 매출 내역과 CCTV 영상 등 김씨의 사고 전 음주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으로부터 '김 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국과수는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 씨 측은 음주를 강력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이 사건 당일 김 씨와 주변인 행적 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결과 그가 사고 전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는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뺑소니 사고를 내기 약 7시간 전 강남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 소속사 대표와 래퍼 출신 유명 가수 등 4명과 함께 머물렀는데, 일행은 이곳에서 맥주를 주문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명 개그맨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들린 인근 식당에서도 소주 7병과 맥주 3병 등을 마시고, 유흥주점 관계자인 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유흥주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으로부터 '김 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김 씨가 이 자리에서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일행 중 먼저 귀가한 뒤 다시 차를 직접 몰고 나와 운전하던 중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김 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씨는 서울 주거지가 아닌 경기도의 한 호텔로 향해 근처 편의점에서 일행과 함께 캔맥주를 사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김 씨는 음주 운전과 뺑소니 의혹에도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강행, 창원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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