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불화설·원외 한계론… ‘한동훈호’ 곳곳 암초

입력 : 2024-07-23 18: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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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내내 용산과 불협화음 노출
원내 현역들과 갈등 봉합도 숙제
한, ‘원팀’ 강조 이견 포용 뜻 밝혀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가 23일 개표결과 발표 후 원희룡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가 23일 개표결과 발표 후 원희룡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지도부 체제를 맞은 국민의힘 ‘한동훈호’는 시작부터 산적한 숙제를 안고 있다. 192석의 범야권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동훈 신임 대표를 향한 대통령 불화설과 원외 한계론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당내 지도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불거졌던 핵심 쟁점은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불화설이다.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기폭제로, 한 대표의 용산 불화설은 연일 경쟁 당권주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에 반해 친윤(친윤석열)계 지원을 받은 원희룡 후보는 ‘당정 원팀’을 거듭 역설하며 한 대표와 윤 대통령 간 거리두기에 초점을 뒀다. 한 대표를 겨냥한 ‘배신의 정치’가 주된 키워드였다.

김 여사 문자 논란은 이 같은 불화설에 더욱 불을 붙였다.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4·10 총선 전 한 대표가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는 문자 공개 배후를 놓고 충돌했고, 한 대표는 “왜곡된 해석”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한 대표의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부결을 당론으로 재설정했다. 한 대표의 제3자 특검 제안에도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재확인했다. 한 대표가 대표로서 당 방침을 세울 경우, 원내 인사들과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한 대표의 용산 불화설에 힘이 실릴수록 당내 의원들도 동요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당정이 힘을 합쳐야 할 상황에 당정 메시지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에게 제기됐던 ‘원외 한계론’도 같은 맥락이다. 원외 당대표가 원내 의원들을 상대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대표가 여러 부분에서 원내 인사들과 갈등을 빚을 소지가 클 것”이라며 “원활한 당정 관계 확립부터 원내 갈등 봉합까지 한 대표가 가진 숙제가 만만찮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듯 ‘원팀’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 대표는 “당대표 후보들과 원내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당원 모두의 목적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며 “경쟁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엔 국민의힘은 ‘원팀’으로 윤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갈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앞서 “지난 20년간 윤 대통령과는 이견이 있더라도 토론하며 결국 정답을 찾아냈다”며 “늘 그래왔듯이 자주 만나 뵙고 함께 토론하며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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