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이 ‘금정의 힘’…민주·혁신, 보선서 정치 놀음”

입력 : 2024-10-05 17:57:28 수정 : 2024-10-06 1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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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금정 또다시 찾은 한동훈
이마트 금정점서 집중 지원 유세 펼쳐
“총선서 부산시민, 대한민국 구했다”
정부·여당 힘으로 침례병원 정상화 약속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윤일현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을 위해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이 금정의 힘이 되기 위해 준비돼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은 지난달 28일 금정을 찾아 선거전을 펼친 지 일주일 만이다. 이처럼 한 대표가 금정 보선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진행된 집중 지원 유세에서 “지난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사람이 부산시민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민주당과 혁신당은 금정의 삶을 개선해야하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 놀음을 하고 있다”며 “야합을 하고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우면서 이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정쟁 해야될 때는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그런 정쟁의 자리가 아니다. 금정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신성한 자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정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침례병원 정상화를 약속했다. 한 대표는 “부산 국회의원들 거의 다 국민의힘이다. 당대표인 제가 나섰다. 대통령도 나섰다. 부산시장도 국민의힘이다”며 “윤 후보와 함께 침례병원 정상화 이번에는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조경태, 이헌승, 김희정, 박수영, 서지영, 곽규택, 정연욱 등 현역 의원들도 총출동해 지원 사격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헌승 의원은 “부산 지역 18명 국회의원 중 1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우리 중앙정부 예산 받으려면 부산 국민의힘이 도와야 한다”며 “16일 반드시 윤일현 후보를 금정구청장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이 자리에서 보수층의 적극적인 투표를 독려했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부산 시민이 열기를 모아 보수를, 보수의 가치를 살렸다”며 “근데 민주당에서는 부산에서도 가장 보수의 성지 중 하나인 금정구에 파란 깃발을 꽂으려고 하고 있다. 저 윤일현은 파란 깃발을 꽂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이날 집중 지원 유세에 앞서 남산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에서의 첫 일정으로 남산시장을 방문, 윤 후보의 손을 내내 잡은 채 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한 대표는 시민들의 환대에 악수하거나 사진을 함께 찍으며 화답했다.

이번 한 대표의 부산행은 일주일 만이며 한 달 새 3번째 방문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약속하며 표심을 자극한 바 있으며 같은 달 11일에는 서동 미로시장을 찾은 바 있다.

이처럼 한 대표가 금정 보선 총력 지원에 나선 것은 최근 선거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번 금정 보선에 대해 중앙당 지원 없이 철저하게 시당 차원의 지역 선거전으로 치를 방침이었다. 그러나 의정 갈등 장기화, 당정 간 엇박자, 김건희 여사 관련 악재 등으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금정구청장 보선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금정에서 패배할 경우 한 대표 리더십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민주당과 혁신당이 단일화 합의에 성공하며 보궐선거가 2파전으로 흘러가는 악재까지 겹쳤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6일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해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의 자체조사에서도 3파전의 경우 윤 후보의 압승이 예측되나 양자구도로 진행될 경우 오차범위 내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대표는 다음날인 6일에는 남산성당과 하나인교회를 찾아 종교인들 표심 공략에 나선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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