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권의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한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이 국토교통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건설 절차에 들어갔다. 당초 고가 방식으로 추진하려던 명지신도시 구간은 지하화해 건설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가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
하단~녹산선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녹산국가공단까지 13.47km의 노선(11개 역)을 건설해 서부산권의 도시철도망을 완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공사 중인 도시철도 사상~하단선을 연장해 하단역에서 을숙도와 명지국제신도시를 거쳐 녹산공단까지 이어진다. 이 노선에는 고무바퀴로 된 3량 1편성의 경전철(K-AGT)이 운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확정된 기본계획에는 명지국제신도시 구간(2.3㎞)의 지하화가 포함됐다.
당초 하단~녹산선 명지국제신도시 구간은 고가 방식으로 건설하는 것으로 2022년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고가에 경전철이 다니는 고가 철도 방식이 도시 미관과 어울리지 않고, 강서구 도시 비전과도 맞지 않는 만큼 이 구간을 지하화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이 적지 않았다.
부산시도 이런 방안을 기본계획에 반영해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했고, 지하화에 따른 사업비 증액분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을 재검토해 이번에 총사업비가 확정됐다.
명지국제신도시를 지나는 5개 역(103~107·역명 미정) 구간 중 104~106역 구간이 지하화 되며, 103~104, 106~107 구간은 지하·지상이 교차된다.
총사업비는 1조 4489억 원으로, 지하화에 따른 추가 사업비 3224억 원이 포함됐다. 재원은 국비 7727억 원, 시비 5151억 원, LH공사의 명지국제신도시 개발이익 분담금 1611억 원으로 마련된다.
하단~녹산선이 신설되면 녹산공단 근로자들의 교통난이 상당 수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29년 말 가덕신공항 건설에 맞춰 신공항에서 부산신항역까지 선로를 연장하고, 하단~녹산선이 부산신항선까지 이어질 경우 공항철도로서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하단~녹산 도시철도 사업은 추가 절차를 거쳐 2026년 착공,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하단~녹산선은 서부산권의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도시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핵심 사업”이라며 “연내 설계 발주 실시를 하고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