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주)우성종합건설이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입지를 앞세워 신규 공급 아파트에서 완판을 이뤄냈다. 지역 건설사는 물론 1군 업체들까지 미분양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업체의 주목할 만한 성과가 침체된 시장에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는 평가다.
우성종합건설은 울산 남구 신정동에 공급하는 ‘더폴 신정’을 최근 완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건설사가 해운대구 송정동에 건립하는 ‘더폴 디오션’은 분양률이 80%에 육박했다.
더폴 신정은 울산 남구 신정동 1133-14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37층 2개 동 규모, 84㎡ 단일 평형대로 아파트 168세대, 오피스텔 36실로 이뤄진다. 현재 공정률은 20%를 넘어섰고 2027년 2월 말 준공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우성종합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함께 맡아 하는 자체 사업으로 건설사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인접한 위치의 신축 아파트들과 비교해 1억 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완판의 비결이라고 건설사 측은 설명했다.
더폴 신정은 3분 거리에 공업탑 로터리가 있어 울산 시내외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10분 거리에 태화강역 동해선이 위치하며 태화강역과 신복로터리를 잇는 울산도시철도 트램 1호선도 계획돼 있다.
해운대구 송정에 위치한 더폴 디오션 역시 분양률 8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2개 동으로 건립된다. 아파트는 전용 59~84㎡ 총 6개 타입으로 구성되며 총 184세대, 오피스텔은 전용 84㎡ 총 46실이다.
우성종합건설 정한식 대표는 “송정 일대에 25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 공급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부산에서는 2년여 만에 지역 업체가 내놓은 하이엔드 아파트라는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내년 5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분양업계는 미분양으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5038세대로 전월 대비 167세대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744세대로 한 달 새 209세대나 늘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지역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 원자잿값 인상 등 여파에 탄핵 정국으로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분양시장 침체의 장기화가 심상치 않다”면서도 “더폴의 분양 선전 등을 비롯한 희망적인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다면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