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초청을 받아 참석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폴 매너포트로부터 취임식 참석 요청을 받았고, 수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2대 도시에 들고 영향력이 있다 보니, 부산시장이 행정 분야 리더 그룹으로 분류돼 정치권 주요 인사들과 함께 초청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러나 “단순 세리머니 참석만을 위해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부산 조선업이나 부산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될 만한,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재계 주요 인사와의 미팅 일정 등이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 조선산업 재건 과정에서 한국이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러브콜을 보내 온 바 있다.
시 실무진은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의 일정 조율이 가능한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시장과 함께 미 CES에 참석했던 참모진은 출장 후 이날 첫 출근을 해 미 제60대 대통령 취임위원회로부터의 공식 초청 레터(티켓 할당)를 받았고, 취임식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광역지자체장 중 미국 대통령 취임식 초청 제안을 공개한 이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방한한 폴 매너포트와 직접 대면해 만찬 등 4개 공식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핵 균형론을 언급하며 독자 핵무장 필요성 등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취임식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너포트는 방한 당시 박 시장과도 접촉하려 했으나, 박 시장의 CES 참석 일정과 겹쳐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