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성장이 시급”…신년기자회견에서도 선명한 ‘우클릭’

입력 : 2025-01-23 10:57:30 수정 : 2025-01-23 15: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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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야”
당론 채택 기본사회·기본소득 정책 변경 가능성에 “심각하게 고민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탈이념, 탈진영의 실용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며 “민간 주도 정부 지원 시대로 전환”을 주장했다. 반면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에 대해선 “결코 쉽지 않다”면서 “실현가능한” 정책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경제적 안정과 회복 성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본소득’ 등 자신의 간판 정책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 주장해온 기업 주도의 성장 우선론을 이 대표가 적극 강조한 데 대해선 분명한 ‘우클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우파의 ‘민간 주도 경제 성장론’을 적극 활용했다. 이 대표는 “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인 시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발전이 곧 국가경제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주도 정부 지원’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기업 규제 철폐도 강조했다. 그는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국제경쟁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기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첨단 분야에 대한 네거티브규제 전환 등 기업 활동 장애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 활성화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를 자본시장 선진화로 K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주식시장 선진화와 활성화가 국민을 부자로 만드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효율적 경영을 방해하는 비정상적 지배 경영구조를 혁신하고, 뚜렷한 경제산업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법 개정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공정성장”도 언급했지만 실현 가능성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면서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야말로 실현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주도 경제 성장론 등 보수 진영의 주장을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이 대표는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면서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기본사회, 기본소득론에 대해서도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경제적 안정과 회복 성장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론 변경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직선거법위반 재판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꼈다. 공직선거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정 신청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변호인단이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신청여부는 변호인들이 판단에 맡기고 그 결과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위헌심판 신청의 책임을 변호인들에게 돌린 셈이다. 그는 선거법 재판에서 이른바 ‘6·3·3’(1심 6개월, 2심 3개월, 3심 3개월 내 판결)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넘어가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당이 여전히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에 머물러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일극체제라고 할지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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