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D-20 ‘보수 단일화’ 15일 결판 유력

입력 : 2025-03-12 18: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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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정승윤·최윤홍 3파전
선거 향방 좌우할 후보 단일화
공보물 인쇄 계약일 결론 날 듯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탄핵 리스크’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보수·진보 간 2 대 1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선거 최대 변수인 ‘보수 단일화’의 데드라인은 사실상 이번 주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교육감 재선거 후보는 이달 19일까지 선거 벽보를 선관위에 제출해야 하고, 21일까지 공보물을 제출해야 한다. 또한 20일부터 투표 전날인 내달 1일까지 선거 운동이 가능하다. 사전 투표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새 부산교육감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지역에서는 이번 선거의 향방이 보수 진보 양 진영의 ‘단일화 성공 여부’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 11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불출마하면서 중도진보 진영은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반면 중도보수 진영은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으로 후보가 2명이다.

때문에 정승윤·최윤홍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과 시기를 두고 관심이 모인다. 아무리 늦어도 투표용지 인쇄 전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본 후보에 등록하면 투표용지에 이름이 올라간다. 하지만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에 후보가 사퇴할 경우, 해당 후보 이름 옆에는 ‘사퇴’라고 표기된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공보물은 후보 측이 직접 인쇄해서 선관위에 제출해야 하지만, 투표용지는 각 구·군 선관위에서 인쇄한다”면서 “투표용지 인쇄 시점은 24~25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비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단일화 마지노선은 이번 주라는 분석이 많다. 후보 등록 후부터는 하루하루 막대한 선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선거 관계자는 “공보물 인쇄에만 최소 3억 원, 유세 차량 대여에 4억 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보물 인쇄 계약은 늦어도 15일 오전까지 해야 선관위 일정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단일화 논의가 미뤄질수록 매몰 비용이 커져 후보가 결단을 내리기 어려워진다.

만약 정승윤·최윤홍 예비 후보가 끝내 단일화에 실패해 ‘3자 구도’가 확정되면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이 가장 유리할 전망이다. 김 예비 후보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교육감을 지내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더군다나 교육감 선거 투표 용지에는 정당이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보수표가 분산될 여지가 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더 늦어질 경우, 탄핵 정국이 길어지며 보수층이 더욱 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분열을 우려한 보수층이 전략적으로 정승윤·최윤홍 후보 중 한 명에게 몰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혼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진행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교육감 선거는 대체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데다, 특히 보궐 선거는 더욱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보수·진보 진영 모두 조직적인 투표 독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후보들의 정책 공약보다는 단일화 여부와 정치적 흐름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부산교육감 후보자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산·병역·전과 및 세금 납부·체납 내역 등을 확인 가능하다. 투표 용지에는 후보 이름이 지역별 기초의원 선거구 순서를 따라 번갈아 배치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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