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의원, 서울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종합)

입력 : 2025-04-01 08:37:47 수정 : 2025-04-01 18: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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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유서 발견
성폭력 혐의로 고소받은 상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될 듯

장제원 전 의원이 서울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2023년 당시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장제원 전 의원이 서울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2023년 당시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물품 감식 등으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31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피스텔은 개인 업무 용도로 임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장 전 의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은 전날 주변에 업무 관련 지시를 하는 등 평소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에는 주변에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구체적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장 전 의원이 남긴 물품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

앞서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당시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었던 시절, 자신의 비서 A 씨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였다. A 씨 측은 당시 선거 준비 과정에서 장 전 의원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고, 술자리로 이어졌는데 눈을 떠보니 호텔 방안이라고 진술했다.

최근에는 사건 당시 호텔 방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의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장 전 의원이 A 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며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 A 씨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장 전 의원에게 응대하는 상황 등이 담겼다.

또 A 씨는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뒤 응급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A 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는 남성 DNA가 검출됐다.

장 전 의원은 A 씨가 주장하는 성폭행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경찰 소환 조사 때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 씨 측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만에 성폭력을 고소하게 된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피고소인 사망으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경찰 측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장성만 전 국회의부의장의 둘째 아들인 장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40세의 젊은 나이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3선 국회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까지 지냈다. 지난해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후 백의종군 하다 최근 해외 대학에서 연수를 해 왔다.

장 전 의원의 유족은 1일 오후 장 전 의원을 부산 해운대백병원으로 옮겨 빈소를 마련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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