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로 고소돼 수사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유서에는 장 전 의원의 가족들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 전 의원의 유서를 바탕으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유서에는 성폭력 혐의와 관련된 언급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고소인과 관련된 내용만큼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 A 씨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으나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장 전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은 부산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A 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장 전 의원은 당초 성폭력 혐의를 받던 사건 당일 귀가한 것으로 주장했지만, 지난 31일 성폭력 사건 당일로 추정되는 날 밤 장 전 의원과 A 씨로 추정되는 남녀가 실내에서 주고 받은 대화가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극단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