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결서 김문수, 이재명에 오차범위 내 우세…‘단일화 여부’가 변수 [부산일보 여론조사]

입력 : 2025-05-27 18:47:00 수정 : 2025-05-27 23:15:56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김문수, 양자대결서 이재명에 3.6%P 앞서
무당층 지지에서도 김문수 우세 보여
이준석, 무당층·청년층 지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연합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연합뉴스

부산 지역 대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양자 대결할 경우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 벌어지며, 완주 전략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4~25일 부산 지역 유권자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6.3%를 기록해 42.7%를 얻은 이 후보를 3.6%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부산에서 김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일정 부분 입증됐다는 평가다.

무당층에서도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유권자 중 39.7%는 김 후보를, 35.9%는 이 후보를 지지했다.

연령대별로는 이재명 후보가 20~50대에서 우세했다. 18~29세에서는 이 후보가 38.1%, 김 후보가 32.6%였고, 30대(44.8%), 40대(54.1%), 50대(52.6%) 모두 이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반면 김 후보는 60대(57.8%)와 70세 이상(63.6%)에서 앞섰다. 권역별로는 서부권(북·강서·사상·사하)에서는 이 후보(46.9%)가, 북동부권(금정·해운대·기장군)에서는 김 후보(52%)가 각각 우세를 보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30.9%를 얻는 데 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42.3%로, 이준석 후보를 11.4%P 차로 앞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치를 보였지만, 본선 경쟁력에선 열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무당층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우세했다. 무당층 응답자 중 39%가 이준석 후보를, 32.7%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특히 18~29세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53.4%를 얻어, 39.3%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를 앞질렀다.

이준석 후보의 완주에 대한 유권자 여론은 긍·부정이 팽팽하게 맞섰다. ‘매우 긍정적’ 30.1%, ‘대체로 긍정적’ 15.8%로 긍정 의견이 45.9%에 달한 반면, ‘대체로 부정적’(18.9%)과 ‘매우 부정적’(24.1%)을 합친 부정 평가는 43.0%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1.1%에 이르렀다.

20대 유권자 가운데 이준석 후보의 완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61%는 완주에 긍정적, 국민의힘 지지층의 67.3%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는 49.5%가 긍정, 32.3%가 부정 의견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 판세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이준석 후보가 완주할 경우 보수·중도 표심이 분산돼 전체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서 ‘없음’(15.5%)과 ‘잘 모르겠다’(11.4%)를 선택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이들의 향방에 따라 선거 판세가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준석 후보의 완주에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보다 소폭 많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중도층과 정치 저관여층이 이준석 후보를 대안으로 인식할 경우, 현재 지지율을 넘어서는 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관건은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의 여부다. 단일화 없이 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분열 구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국은 한층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4~25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피조사자를 선정한 후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가중값산출과적용 방법은 올해 4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응답률은 6.9%로 조사 결과는 SPSS 프로그램으로 전산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