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주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이 9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강동구가 0.50% 오르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강남 3구의 가격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새 정부가 세제 강화 등 규제보다는 주택공급 위주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일 전보다 0.26%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주(0.26%) 이후 40주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강남지역에서 크게 올랐다. 송파구(0.71%)는 잠실·신천동 선호단지 위주로, 강남구(0.51%)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크게 올랐다.
또 강동구(0.50%)는 고덕·명일동 위주로, 서초구(0.45%)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동작구(0.39%)는 흑석·상도동 위주로 상승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 가격이 오르고 있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대선이 끝나면서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규제 중심의 정책을 펼치지 않는다는 새 정부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반면 지방은 세종만 빼고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 부산(-0.06%) 대구(-0.06%) 대전(-0.04%) 경남(-0.05%) 등이었고 울산은 0.00%로 보합세였다.
특히 부산은 2022년 6월 셋째주 이후 만 3년에 걸쳐 하락세를 나타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