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지난해 그룹 총수 중 영업이익 1위

입력 : 2025-06-25 14: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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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92개 그룹 총수 경영성적 분석
SK 최태원, 영업이익 27조 1385억 원 기록
삼성 이재용, 매출·당기순이익·고용인원 1위
LG 구광모, 영업이익 적자·당기순이익 손실


지난해 국내 그룹 총수들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SK그룹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순익) 증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체 매출과 당기순이익, 고용 3개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도 그룹 총수 경영성적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92개 대기업 집단(그룹)이다. 그룹 경영 평가는 매출 규모를 비롯해 총 13개 항목이다. 조사는 각 그룹이 공정위에 보고한 국내 계열사 전체 경영 실적(별도 재무제표 기준)과 고용 규모 등을 참고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이 총수로 있는 삼성그룹은 지난해 기준 국내 계열사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99조 6362억 원으로 조사 대상 92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과 고용인원도 각각 41조 6022억 원, 28만 4761명으로 수치가 가장 컸다.

3개 항목 이외에 2023년 대비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이 846.5%를 보이며 그룹 총수 중에서는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의 재작년 대비 작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2조 8564억 원 수준에서 27조 352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SK그룹이 27조 1385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SK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21조 3314억 원) 영업이익이 삼성전자(12조 3610억 원)보다 9조 원 가까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룹 영업이익과 함께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율에서도 최태원 회장은 1위를 차지했다. SK의 지난 2023년 그룹 전체 순익은 6582억 원으로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는 18조 3595억 원 이상으로 1년 새 2689.1%나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그룹 전체 순익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18조 원이 넘는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이와 함께 SK는 작년 그룹 전체 매출(205조 6752억 원)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그룹 전체 매출(292조 1195억 원)과 그룹 전체 당기순익(23조 7712억 원), 고용(20만 3915명) 항목에서 삼성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재작년에 1위를 차지했던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18조 5333억 원)에는 SK와 삼성에 이어 3위로 순위가 다소 밀려났다.

그룹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박정석 고려에이치씨 회장이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조현범 회장이 이끄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재작년 매출 외형은 4조 2239억 원 수준이었는데, 작년에는 8조 4668억 원으로 1년 새 그룹 매출 덩치가 100.4% 수준으로 배 이상 커졌다. 여기에는 지난해에 한온시스템을 품은 것이 주효했다. 한온시스템의 작년 매출만 해도 3조 6252억 원을 기록하며 같은 그룹 계열사 중 외형 덩치가 가장 컸다.

아시아나항공 등을 품은 조원태 한진 회장(54.9%)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52%)은 매출 증가율 부문에서 각각 2~3위에 랭크했다.

박정석 회장이 총수인 고려에이치씨는 재작년 대비 작년 그룹 영업이익은 453억 원 수준에서 7029억 원으로 1450.3%나 수직상승하며 그룹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고려해운과 고려에이치씨 두 회사의 역할이 컸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고려해운은 영업손실 금액만 411억 원을 넘어섰고, 지주사인 고려에이치씨는 387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에 고려해운은 4113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고, 고려에이치씨도 2450억 원이 넘는 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이 1년 새 100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공정자산 순위 상위 4개 그룹 총수만 따로 살펴보면 2023년 대비 2024년 그룹 매출 증가율을 비롯해 영업이익 증가율과 순익 증가율 3개 항목에서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구광모 LG 회장은 그룹 영업손익은 2년 연속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순손실로 전환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그룹 매출은 1년 새 3.6%(135조 4005억 원→140조 2076억 원)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와 달리 그룹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적자(-3861억 원→ -5328억 원)를 냈고, 그룹 당기순이익도 재작년 2조 1415억 원을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8707억 원 넘는 당기순손실로 전환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근 2년 연속으로 삼성은 그룹 영업이익 규모에서 1위 자리를 놓쳤고, LG는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다소 침울한 한 해를 보냈다”며 “특히 2025년 올해는 삼성이 그룹 영업이익 1위를 재탈환할 것인지 아니면 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 힘입어 2년 연속 1위를 지켜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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