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부산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 ‘남천 써밋 리미티드’ 착공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부산일보 6월 9일자 6면 등 보도)이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시공사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기존 설계안을 고수한다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인다.
30일 남천 써밋 리미티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들은 다음 달 중순께로 예정된 공사 개시일을 앞두고 강경 대응에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다.
주민들은 시행·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며 약속했던 추가 주민 설명회 개최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 반발로 파행으로 끝나자 아파트 단지별로 주민 설명회를 다시 열겠다고 주민들에게 안내했으나 이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뉴비치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설명회를 다시 열겠다고 장담을 하더니 몇 주째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며 “주민들 의견은 결국 묵살되고 아무런 조치 없이 공사가 진행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아파트 개발이 기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부산시가 도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조성될 예정이던 남천항~메가마트 일대 선형녹지축이 단절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나섰다.
인근 단지에 거주하는 곽 모 씨는 “인근 삼익비치·뉴비치·반도보라 아파트 등 재건축 예정 단지들은 해안 도로변에 공원 조성을 위해 부지 기부채납을 예정하고 있다”며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도로나 공원 등 상위 도시계획과의 연계 없이 인허가를 받아 결국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 같다”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주민들은 단지 인허가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난 28일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실을 찾아 관련 민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인근 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와 개별 협의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현장 관리 업무를 맡은 대우건설 관계자는 “각 아파트 단지별로 주민을 대표하는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들을 만나서 개별적으로 공사 진행 상황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추가적인 주민 대상 설명회는 예정이 없으며, 향후 필요가 있다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