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서 만나자” 애환의 장소 영도대교, ‘피란수도 부산유산’에 포함될까

입력 : 2025-07-09 15: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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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초지자체와 협의 마친 상태
올해 11월 국가유산청 심의 앞둬

부산 중구와 영도구 옛 모습을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 부산대교가 1976년 10월 착공한 사실을 감안하면, 1976년 이전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영도다리, 영도 대평동, 옛 부산시청사, 북항 창고 등이 보인다. 부산일보DB 부산 중구와 영도구 옛 모습을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 부산대교가 1976년 10월 착공한 사실을 감안하면, 1976년 이전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영도다리, 영도 대평동, 옛 부산시청사, 북항 창고 등이 보인다.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도전하는 ‘피란수도 부산유산’에 영도대교와 복병산배수지를 새롭게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두 곳이 포함되면 향후 세계유산 등재까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영도대교와 복병산배수지 두 유산을 피란수도 부산유산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9일 밝혔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중구에 국립중앙관상대(옛 부산측후소)·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현대역사관)·부산항 제1부두 등 3곳이 있다. 또 서구에 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가, 남구에 유엔묘지·우암동 소막 피란 주거지, 부산진구에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가 있다.

이번에 추가가 검토되는 영도대교와 복병산배수지는 한국전쟁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만남의 장소였던 영도대교는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이 친인척을 찾은 장소였다. 가족의 생사를 묻는 피란민 상대로 점집이 성행한 역사도 있다. 1910년 건립된 복병산배수지는 피란수도 시절 부산에 물을 공급한 배후 시설이었다.

실제 두 유산이 피란수도 부산유산에 포함되면 세계유산 등재까지 큰 동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기준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는데, 향후 국가유산청이 선정하는 세계유산 우선목록 등재 대상에 올라야 후속 절차로 세계유산에 도전해볼 수 있다.

이에 부산시도 지난해 11월부터 ‘세계유산 등재추진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심화연구용역’을 실시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정조준하고 있다.

시는 두 유산이 위치한 기초지자체와 관련 기관 협의는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시 세계유산위원회를 거쳐 오는 11월 국가유산청 심의까지 통과하면 현재 잠정목록에 등재된 피란수도 부산유산에 정식으로 두 유산이 포함된다.

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향후 심의 등을 거치면서 영도대교나 복병산배수지 중 하나가 빠지는 등 조정이 될 수도 있다”며 “국가유산청 심의 이후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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